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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부터 미사일까지…텅스텐發 공급망 리스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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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부터 미사일까지…텅스텐發 공급망 리스크 커진다

중국 수출 통제 이후 원료값 급등·공급 차질
초경공구 가격 인상…자동차·항공·반도체 장비로 부담 확산
상동광산 생산 재개에도 국내 공급망 기여는 미지수
강원 영월 상동광산 선광장에 설치된 텅스텐 광석 분쇄설비. 사진=알몬티대한중석이미지 확대보기
강원 영월 상동광산 선광장에 설치된 텅스텐 광석 분쇄설비. 사진=알몬티대한중석
중국의 텅스텐 수출 통제로 국제 가격이 뛰면서 국내 제조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텅스텐 광산 생산량의 약 7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일부 텅스텐 관련 품목에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이후 국제 시장에서는 텅스텐 정광과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텅스텐은 높은 경도와 내열성을 바탕으로 금속을 절삭·가공하는 초경합금 절삭공구의 핵심 원료로 쓰인다. 초경합금 절삭공구는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부품, 반도체 생산장비, 항공기 부품, 금형 등 정밀 제조공정 전반에 투입된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칩 내부 배선과 접점 소재로도 사용된다. 다만 전체 소비량에서는 초경합금 절삭공구 비중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반도체에서도 텅스텐이 사용되지만 전체 소비량 측면에서는 초경합금 절삭공구 비중이 더 크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수요보다 중국의 수출 통제가 가격과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방산 분야에서도 텅스텐 활용도는 높다. 고밀도 텅스텐 합금은 일부 탄약과 항공우주 부품 등에 쓰이고, 텅스텐 카바이드는 미사일과 항공기 부품을 가공하는 절삭공구 원료로 사용된다. 중국의 수출 통제가 장기화하면 소재 조달뿐 아니라 방산 부품 생산에 필요한 공구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국내 초경합금 업체들은 이미 원료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을 체감하고 있다. 한국야금 관계자는 “텅스텐 원료 가격이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들어 대부분의 품목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일부 원료는 기준 시점에 따라 500~600% 가까이 오른 경우도 있었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도 여러 차례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텅스텐 가격 상승은 절삭공구 업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초경합금 공구가 자동차·조선·항공·방산·반도체 장비 등 다양한 산업의 가공 공정에 쓰이는 만큼 원료비 상승이 장기화하면 제조업 전반의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원 영월 상동광산의 생산 재개는 중국 밖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동광산은 최근 선광설비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생산 공정에 들어갔다.

다만 상동광산 재가동이 곧바로 국내 공급망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산업계에 실제로 공급되는 물량과 판매 구조, 제련·가공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상동광산의 국내 공급망 기여도는 실제 생산량과 판매 구조를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