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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티타늄 판재 사업 재검토…고부가 철강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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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티타늄 판재 사업 재검토…고부가 철강 '선택과 집중'

中 저가공세·수익성 악화에 철수 포함 운영방안 검토
비핵심 사업 덜고 전기강판 집중…티타늄 수입 의존 확대 우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온 티타늄 강판 사업의 운영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온 티타늄 강판 사업의 운영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변압기 등에 쓰이는 전기강판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포스코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 온 티타늄 판재 사업의 운영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채산성이 낮아진 소규모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전기강판 등 경쟁력을 확보한 고부가 제품에 힘을 싣는 포트폴리오 재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티타늄 판재 사업의 생산 중단을 포함한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사업 경쟁력 제고와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상시 검토 중이며, 티타늄 사업 역시 다각도로 운영방안 개선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별도의 티타늄 전용 공장을 둔 것이 아니라 원소재를 조달한 뒤 기존 압연설비를 활용해 열연·냉연 판재를 생산해왔다. 생산 중단을 결정하더라도 설비를 폐쇄하거나 매각하는 구조는 아니다. 기존 압연설비에서 티타늄 제품의 생산과 공급을 중단하는 개념에 가깝다.

포스코는 2008년 티타늄 사업에 진출해 2010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티타늄을 열연·냉연해 코일과 판재로 만드는 업체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생산과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넓히면서 생산량은 과거의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 감소가 원가 부담과 적자 누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티타늄은 철보다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고 바닷물과 화학물질에도 잘 부식되지 않는 금속이다. 조선·해양플랜트 설비, 석유화학 공장의 열교환기와 배관, 발전설비, 항공우주와 방산, 의료기기 등에 쓰인다. 일반 강재로 대체하기 어려운 곳에 들어가지만 가격이 비싸고 국내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포스코가 티타늄 판재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국내 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사업 규모와 수입 제품의 대체 가능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이번 검토를 생산량이 적고 가격 경쟁이 치열한 품목의 비중을 낮추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범용재와 소규모 특수소재에서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줄이고, 기술 우위와 성장성이 뚜렷한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투자 역량을 재배치하려는 흐름이라는 해석이다.

대표 고부가 제품으로는 방향성 전기강판이 꼽힌다. 방향성 전기강판은 변압기 철심에 들어가 전력 손실을 줄이는 핵심 소재다. AI 데이터센터 신설로 변압기와 송배전망 투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공급망 위험은 남는다. 포스코가 티타늄 판재 생산을 멈추면 국내 수입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조선·석유화학·발전설비 등 일부 산업에서는 수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특정 환경에서 티타늄 소재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 조달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기업의 사업성보다 국내 산업 공급망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유일 생산자의 생산 중단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축과 수입선 확보, 상시 모니터링 등 안전장치가 필요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