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멕시코 향한 중국산 트럭 공세에 USMCA 재검토 협상 ‘빨간불’

글로벌이코노믹

멕시코 향한 중국산 트럭 공세에 USMCA 재검토 협상 ‘빨간불’

멕시코산 트럭 미국 관세 완화 요구 속에서 중국산 중대형 트럭 수입량 6년 만에 7배 폭증
트럭 업계 고율 관세 방어 촉구 속 북미 공급망 편입 여부가 USMCA 재검토 핵심 쟁점 부각
중국 브랜드 사니(SANY)의 전기 트럭 이미지.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브랜드 사니(SANY)의 전기 트럭 이미지.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과 멕시코 간 통상 협상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멕시코 내로 유입되는 중국산 상용차가 새로운 무역 뇌관으로 부상했다. 현지 제조업체들의 생존권 우려와 미국의 견제가 맞물리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 재검토를 앞두고 공급망 재편 논의가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7월 1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의 중국산 트럭 수입 규모는 지난 6년 사이에 7배 이상 급증했다. 현지에서 영업 중인 중국산 트럭 브랜드와 제작사 역시 23개사 규모로 불어났다.

미국 무역대표부를 비롯한 워싱턴 당국은 멕시코가 대중국 견제 전선의 우회로로 전락할 가능성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반면 멕시코 제조업체들은 자국 시장을 저가 공세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대미 수출 전선의 지위를 사수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멕시코 트럭 수입 6년 만에 7배 급증… 현지 업계 50% 관세 요구


위통버스, 비야디, 제일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 제조사들이 현지 영업망을 넓히면서 멕시코 상용차 시장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세가 거세지면서 멕시코 완성차 생태계 전반의 자생력이 위협받는 양상이다.

이 같은 수입 급증은 멕시코 상용차 생태계 전반의 지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멕시코의 대형 차량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들었고, 해외 출하량 역시 14.5% 감소했다.

전체 수출 물량 중 92.3%가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구조적 특성상, 미국 측의 무역 압박에 매우 취약한 체질을 드러내고 있다.

멕시코 버스와 트럭 제작사들은 비자유무역협정 국가에서 들여오는 상용차에 최대 50% 수준의 관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에 적용되던 관세로는 수입 물량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중국산 차량이 시장 가격에 비해 현저히 낮게 신고된 통관 가액으로 반입되면서 가격 왜곡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멕시코 3차 양자회담 돌입… USMCA 재검토 앞두고 우회 차단 압박 고조


양국 통상 당국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부품 공급망 등 경제안보 전반을 의제로 다루는 제3차 양자회담을 7월 넷째 주 멕시코시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측이 참석하는 이번 회담에서 향후 북미자유무역협정 재검토를 앞두고 멕시코가 원산지 규정 준수와 우회 수출 차단 여부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작업이 핵심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2025년 11월 국가안보 및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명목으로 중대형 트럭과 관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은 미국산이 아닌 부품 가치에 한해서만 관세가 적용되도록 예외를 두고 있으나, 중국산 부품과 완성차가 멕시코를 경유해 북미 공급망에 편입될 가능성에 대한 워싱턴의 경계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멕시코 협상단은 트럭 산업을 북미 공급망의 일부로 인정받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중국산 차량 유입을 틀어막아야 하는 난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북미자유무역협정 협정이 기존 형태로는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의 엄포 속에서, 멕시코가 미국과의 경제 동맹 관계를 증명하면서 자국 제조업을 보호할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의 상용차 및 대미 수출 공급망에 미치는 파장


이번 미국과 멕시코 통상 갈등은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 지역의 타이트한 수급 요건과 원산지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망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멕시코 생산 거점의 위상 변화는 한국의 관련 종목들의 북미 전략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장벽이 멕시코까지 전방위로 확산할 경우, 북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중국산 상용차의 우회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북미자유무역협정 원산지 검증이 한층 엄격해지면,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둔 다국적 부품사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및 상용차 관련 기업들 역시 북미 수출 물량의 원산지 증빙과 현지 조달 비율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