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전력난에 월가 SMR 베팅 급증…오클로·뉴스케일 상용화 경쟁
폴란드 첫 원전, 2,000억 즈워티 EPC 계약 책임 범위 두고 미·폴 대립
미 동유럽 거점 확보 차질 시 한국 원전 가치사슬 진입 기회와 변수 공존
폴란드 첫 원전, 2,000억 즈워티 EPC 계약 책임 범위 두고 미·폴 대립
미 동유럽 거점 확보 차질 시 한국 원전 가치사슬 진입 기회와 변수 공존
이미지 확대보기골드만삭스가 AI 데이터센터 전력난 해소를 위한 소형모듈원전(SMR) 분야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2000억 즈워티(약 76조 원) 규모 폴란드 첫 원전의 EPC 세부 계약이 차질을 빚으며 동유럽 원전 시장의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된다.
인도네시아 데틱 파이낸스와 폴란드 팍트는 지난 8일과 9일(현지시각) 월가의 SMR 상용화 베팅과 미·폴 양국의 책임 한계 갈등을 각각 보도했다. 한국 원전 생태계는 기자재 하도급 및 2차 원전 공급망 영향에 주목한다.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이 이끈 SMR·차세대 원전 투자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기저 전력을 확보하려고 원전 상용화 프로젝트에 직접 자금을 대고 있다. 인공지능 도입으로 전력 소비가 늘어나자 데이터 처리 시설 바로 옆에 초소형 원자로를 세워 전력을 직접 공급받는 방식이 추진된다.
반면 뉴스케일파워는 전력망 분배 방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케일은 미국 내 SMR 건설 승인을 획득한 상태에서 루마니아 462MW(메가와트) 규모 사업과 미국 유틸리티 기업 대상 6GW(기가와트)급 공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첫 원전, EPC 본계약 책임 범위 두고 미·폴 대립
SMR 성장세와 달리 미국과 폴란드가 추진하는 2000억 즈워티 규모의 폴란드 첫 대형 원전 건설 사업은 본계약 협상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팍트는 양국이 주계약자인 미국 벡텔에 포모제주 부지를 인도했으나 EPC 세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책임 한계 설정을 둘러싼 입장이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공사 지연이나 문제 발생 시 책임 범위를 제한하는 대신 자체 공급업체 선택권을 요구한다. 반면 폴란드 정부는 사업 예산이 자국 자재 공급망과 경제 생태계에 최대한 유입되기를 원해 협상 타결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에너지 전문가 야쿠브 비에흐는 이번 협상 지연 관측이 당장 전체 공기 연장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말 미국 측 관계자의 계약 체결 기대 발언이 지연 우려로 확대 해석되었다는 설명이다.
미 동유럽 거점 전략과 K-원전 가치사슬 파급 효과
미국에 폴란드 원전 건설은 중유럽 안보 및 에너지 지형을 선점하기 위한 거점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폴란드는 미국산 원전 건설이 미군 사단 배치에 준하는 안보 보증 효과를 준다고 판단한다. 미국 역시 폴란드를 교두보 삼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권 원전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미·폴 원전 협상의 향방은 한국 원전 산업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원전 생태계는 웨스팅하우스·벡텔 컨소시엄의 기자재 하도급 참여 가능성과 폴란드 2차 원전 및 동유럽 SMR 공급망 진입 경로를 동시에 탐색하고 있다.
미국 측이 자국 공급업체 위주의 밸류체인을 고집하면 한국 소부장 업체들의 참여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폴란드 정부의 우방국 분발 발주 요구가 반영되면 단가와 납기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기기 업체들의 진입 공간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기 지연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동유럽 국가들이 한국형 원전(APR1400)이나 독립형 SMR 모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