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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선적 ‘사실상 제로’…브렌트유 100달러 재돌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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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선적 ‘사실상 제로’…브렌트유 100달러 재돌파 경고

호르무즈 통항 급감에 공급 불안 다시 고조
중국 산둥 재고 한 달 새 3500만배럴 감소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4만3000원)를 향해 재차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이하 현지시각)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빠르게 줄고 이란의 원유 선적도 사실상 중단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87달러(약 12만4000원)까지 반등했다.

해협 통항이 추가로 위축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향한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 이란 원유 선적 급감…8월 VLCC 적재 ‘제로’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핵심 변수는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다.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첫 10일 동안 이란에서 원유를 싣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한 척도 관측되지 않았다.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에서 나오는 신규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해상에 떠 있는 이란산 원유 재고도 시장의 완충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의 해상 부유식 저장 물량은 약 4000만배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호르무즈 항행이 비교적 원활했던 7월 초의 약 두 배다.

오일프라이스는 “이란의 원유 선적이 8월 들어 거의 중단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항마저 완전히 멈출 위험이 커지면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시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중국 재고 3500만배럴 급감…이란산 수요 살아나나


중국의 원유 재고 감소도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 독립계 정유사들이 집중된 산둥성의 원유 재고는 7월 한 달 동안 3500만배럴 줄었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10만배럴을 재고에서 꺼내 쓴 셈이다.

재고가 빠르게 줄면서 중국 독립계 정유사들이 향후 러시아산, 이란산 원유 구매를 늘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독립계 정유사의 현재 가동률은 약 50% 수준이며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도 점차 재개되고 있다.

이란산 원유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구매 수요까지 늘어나면 제한된 물량을 둘러싼 경쟁이 심해져 유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 호르무즈 통항 감소에 중동 공급망 다시 긴장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호르무즈 통항이 빠르게 감소하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앞서 거론됐던 해협 재개 협상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과거 분쟁으로 인한 미국인 사망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 가운데 이란 역시 전쟁 피해 보상을 요구하면서 협상 조건은 한층 복잡해졌다.

홍해와 중동 지역의 공급망 위험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운항하던 화물선에서 선원 3명이 사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하루 40만배럴 규모 자잔 정유공장도 공격을 받았다. 해당 정유공장은 9월까지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에서도 하루 12만배럴을 처리하는 자위야 정유공장의 연료 저장탱크가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면서 추가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 OPEC 증산에도 브렌트 100달러 위험 남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17만배럴 증가한 199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생산 회복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중동 생산량이 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실제 수송이 원활하지 않으면 공급 회복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국제유가의 향방은 결국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량과 이란산 원유 선적 정상화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