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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원용 평택시장 "도시 성장보다 시민의 하루가 달라지는 평택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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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원용 평택시장 "도시 성장보다 시민의 하루가 달라지는 평택 만들겠다"

'민원은 금' 원스톱 행정·30분 생활권으로 민선 9기 시정 전환
GTX·KTX·신안산선 철도망 확충…삼성전자 투자, 지역기업 성장·일자리로 연결
"4년 뒤 '평택이 커졌다'보다 '평택에서 살기 좋아졌다'는 평가가 목표"
최원용 평택시장. 사진=평택시이미지 확대보기
최원용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산업과 인구, 도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해 온 평택이 민선 9기를 맞아 시정의 무게중심을 '외형적 성장'에서 '시민이 체감하는 성장'으로 옮긴다.

최원용 평택시장은 성장의 성과가 시민의 출퇴근 시간과 생활 편의, 일자리, 교육과 주거 안정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기준으로 제시했다. 대규모 개발사업의 숫자보다 시민의 하루가 실제 얼마나 달라지는지가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1967년 평택 포승읍 출신인 최 시장은 평택지역 현안은 물론 경기도 행정과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두루 경험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 9기 초반부터 '속도'와 '생활체감'을 시정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 '민원은 금'…시민이 부서 찾아다니는 행정부터 바꾼다


최 시장이 가장 먼저 손보려는 분야는 민원행정이다.

그는 "행정에 있어 민원은 금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원을 단순히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아니라 시민의 불편과 행정이 놓친 부분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신호로 규정했다.

민선 9기에는 복합민원과 장기 미해결 민원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접수에서 처리 결과까지 책임지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행정조직에도 반영한다. 시는 최근 입법예고한 조직개편안을 통해 기존 행정자치국의 민원 기능을 확대해 '민원봉사국'을 신설하고 원스톱민원과와 민원봉사과, 건축허가과, 주택과를 한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 시장의 대표 공약인 원스톱민원과도 이 과정에서 신설할 예정이다. 하나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이 여러 부서를 찾아다녔던 방식에서 벗어나 행정 내부에서 부서 간 협업과 조정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시민을 직접 찾아가는 소통도 확대한다. 직장인과 청년, 소상공인처럼 평일 낮 시청을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퇴근 이후와 주말에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을 정례화하고,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을 정책과 예산, 민원 해결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 첫 결재는 '평택 30분 생활권'…교통을 시민 체감 변화 1순위로


최 시장이 시민들이 가장 먼저 변화를 느껴야 할 분야로 꼽은 것은 교통이다.

산업과 인구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출퇴근과 통학, 병원 이용, 장보기 등 시민 일상의 이동환경은 도시 성장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최 시장이 취임 첫 결재로 '평택 30분 생활권 구축 TF 구성 및 운영계획'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주요 전철역 중심의 환승체계를 개편하고 간선버스와 권역별 순환버스를 연결할 계획이다. 마을버스와 똑버스, 천원택시를 연계해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고 통학 불편지역에는 안심통학버스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평택 외곽을 연결하는 '평택링'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국도 1·38·45호선과 도심 도로에 집중된 차량 흐름을 분산한다.

광역철도망 확충에도 시정 역량을 집중한다. 설계와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GTX-A·C 연장사업은 중앙정부 등과 협력해 추진 속도를 높이고, KTX 경기남부역사는 LH에서 추진 중인 철도시설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추진 방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부권에서는 신안산선 안중 연장과 서해선·KTX 연결사업을 추진하고 수원발 KTX 지제역 정차, 포승~평택철도와 평택~부발선 등도 함께 챙긴다는 방침이다.

■ 삼성전자 투자를 '평택 일자리'로…지역 제조업 AI 전환 추진


평택의 또 다른 핵심 축은 반도체다.

최 시장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지역경제의 중요한 자산으로 규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P5 공사가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기반시설 국비 확보와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기업의 투자 규모만 늘어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최 시장의 판단이다.

핵심은 삼성전자의 투자가 지역 중소기업의 매출과 평택시민의 일자리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시는 대기업의 공급망과 기술 수요를 분석해 평택지역 중소기업이 반도체·첨단산업 밸류체인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과 기업 간 매칭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과 시험·인증, 사업화 과정에서 기업들이 부족한 부분은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결해 보완한다.

공공발주와 지역 내 대규모 개발사업에서도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지역 업체와 인력, 장비의 참여 확대를 추진한다.

지역 제조업의 AI 전환인 'AX'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와 KAIST 평택캠퍼스, 지역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연결해 중소 제조기업이 생산공정에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실증, 기술자문이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라는 앵커기업의 성장을 지역기업의 경쟁력과 시민의 일자리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 남·북·서부 어디서 살아도 필요한 서비스 누리는 도시로


빠른 도시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지역 간 생활 인프라 격차도 민선 9기의 주요 과제다.

최 시장은 균형발전을 위해 시민 모두에게 필요한 기본시설을 지역별로 고르게 배치하는 것을 우선 원칙으로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공약에 포함된 '진로진학상담센터'는 특정 지역에 한 곳만 설치하지 않고 남부·북부·서부에 각각 설치해 학생과 학부모가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별 처방은 달리한다. 고덕과 브레인시티 같은 신도시는 인구 증가 속도에 맞춰 학교·교통·문화시설을 신속히 공급하고, 원도심은 주차와 보행환경 개선, 상권 회복과 도시재생을 함께 추진한다.

팽성과 미군기지 주변은 국제상권과 한미문화교류,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하는 방향을 모색한다.

특히 서부권은 평택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꼽았다. 평택항과 안중역, 현덕지구, 화양지구, 평택호를 하나의 권역으로 연결해 항만·물류·수소·관광 기능을 함께 육성하고 신안산선 안중 연장과 안중역세권 개발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한다. 의료·문화·상업 기능도 함께 보강할 계획이다.

최 시장은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불편함이 적고 필요한 서비스를 고르게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민선 9기가 추진하는 균형발전"이라고 설명했다.

■ 브레인시티 입주 부담도 살핀다…"실수요자 목소리 관계기관에 전달"


브레인시티 등 신도시 입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활 인프라와 주거 안정 문제에도 대응한다.

최 시장은 신도시 조성을 산업시설과 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되며 실제 입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생활권까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공동주택 입주 이후 과밀학급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 대응하는 방식을 피하고 개발계획 단계에서 학생 수요를 예측해 학교용지와 개교 시기를 교육청과 조기에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대출규제로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브레인시티 입주예정자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현장의 상황과 목소리를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정책 자체처럼 평택시가 결정할 수 없는 부분과 시가 직접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하고, 정부와 금융기관 등 관계기관에 실수요자의 어려움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역할을 찾겠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권한 밖의 해결책을 약속하기보다 복합민원을 관리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조정자 역할을 맡겠다는 의미다.

■ "평택이 커졌다보다 평택에서 살기 좋아졌다는 말 듣고 싶다"


최 시장이 바라보는 민선 9기의 최종 성과는 거대한 건축물이나 대규모 사업의 숫자가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아이가 아플 때 이용할 병원이 가까워졌는지, 원하는 교육 기회를 평택 안에서 얻을 수 있는지, 소상공인의 매출과 지역기업 일자리가 늘어났는지처럼 시민의 일상에서 확인되는 변화가 기준이다.

그가 말하는 '평택의 다음 30년' 역시 산업과 도시 규모를 계속 키우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성장의 과실이 시민 개인의 삶으로 이어지고 신도심과 원도심, 남부·북부·서부 어느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필요한 행정서비스와 생활 인프라를 고르게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 시장은 "4년 뒤 시민들께서 '평택이 많이 커졌다'는 말보다 '평택에서 사는 것이 좋아졌다', '출퇴근이 나아졌다', '아이 키우기가 좋아졌다', '장사에 숨통이 트였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그것이 가장 큰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 경험을 앞세워 '속도감 있는 시정'을 예고한 최 시장이 앞으로 4년간 시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그 방향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민선 9기 평택시정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