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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은 맑은 날 준비한다"… 가을 변동성 앞둔 은퇴 자산 '3중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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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은 맑은 날 준비한다"… 가을 변동성 앞둔 은퇴 자산 '3중 방패'

1928년 이후 '유일한 마이너스' 9월의 악몽… 겉은 평온하나 속은 요동치는 시장
1년 치 생활비는 현금으로, 주식은 쏠림 덜어내고 바다 건너로 분산
수익 일부 덜어내 원금 지키는 연금… 글로벌 자금 이동엔 '韓 반도체' 맞물려
미국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이 올해 13% 상승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은퇴 자금을 굴리는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시장이 좋을 때일수록 다가올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이 올해 13% 상승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은퇴 자금을 굴리는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시장이 좋을 때일수록 다가올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이 올해 13% 상승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은퇴 자금을 굴리는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배런스는 최근 시장이 좋을 때일수록 다가올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며 은퇴자산을 지키기 위한 '3대 방어 전략'을 제시했다.

역사적으로 9월과 10월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가장 극심한 시기다. 1928년 이후 통계를 보면 9월은 한 해 중 유일하게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이며, 10월은 1929년 대공황과 1987년 블랙 먼데이 등 역사적인 폭락이 발생했던 달이다.

겉은 잔잔하지만 속은 흔들리는 증시


현재 시장의 공포 분위기를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15 안팎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양호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시장 내부는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말 반도체 업종 주가가 18% 넘게 급락했고, 채권 시장 금리도 들썩였다.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남아 있다.

주식과 채권에 자금을 나눠 담는 전통적인 분산투자 방식도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주식과 채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짙어져 위험 분산 효과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은퇴자에게 투자 자산은 매달 생활비를 마련하는 '월급'과 같아 작은 흔들림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생활비 1년 치는 '현금 완충 자산'으로 묶어라


배런스가 제시한 첫 번째 방안은 '현금 완충 자산' 마련이다. 연금 등 고정적인 수입을 뺀 1년 치 생활비만큼은 주식에서 빼내 현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안전한 현금성 자산에 넣어두라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주식을 팔아버리면, 주가가 다시 올라도 손실을 메우기가 불가능하다. 현재 피델리티나 뱅가드 등의 MMF는 약 3.5%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어, 하락장에 주식을 헐값에 파는 위험을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

특정 종목 쏠림 막고, 미국 밖으로 주식 분산하라

두 번째는 주식 바구니 내부의 무게중심을 고르게 나누는 일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이 계속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주가 꺾이면 다른 업종까지 충격이 번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종목을 똑같은 금액만큼 담는 '동일가중 ETF'가 대안으로 꼽힌다. 덩치가 큰 몇몇 AI 대형주가 흔들려도 포트폴리오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S&P 500 동일가중지수는 올해 16% 오르며 시장 평균을 앞서고 있다.

미국을 벗어나 전 세계로 눈을 돌리는 전략도 추천된다. 전문가들은 주식 자산의 25% 이상을 미국 외 시장에 배분할 것을 조언한다. 대표 글로벌 분산 상품인 'iShares MSCI ACWI ex US ETF' 등은 전 세계 유망 기업에 골고루 투자해 미국 기술주 급락 위험을 덜어준다.

원금 방어형 연금 활용… 한국 반도체와의 연결 고리


세 번째 방안은 하락장에서 원금을 지켜주는 '고정 지수형 연금'의 활용이다. 상승장에서 챙길 수 있는 수익에 일정한 한도를 두는 대신, 주가가 곤두박질칠 때 손실을 막아주는 구조다. 여기에 특약을 더하면 평생 일정한 소득을 보장받을 수도 있어 주식의 높은 변동성을 보완하는 안전장치가 된다.

이러한 미국 은퇴 자금의 방어 전략은 국내 증시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미국 밖으로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 ETF에는 대만 TSMC와 함께 삼성전자 등 한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큰 비중으로 포함되어 있다. 미국 은퇴 자금이 해외로 흩어질수록 한국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유입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AI 수요 둔화로 반도체 업종 전체가 다시 급락세를 보일 경우, 국내 반도체 대형주 역시 미국 기술주와 함께 하락할 수 있어 해외 분산에 따른 방어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