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알마라즈 1·2호기 가동 시한 2030년 6월까지 전격 연장
천연가스 수급 불안 속 전력망 안정 확보…EU 원전 유지 권고 수용
유럽 계속운전 정비 시장 확대…한국 원전 기자재 공급망 진출 관측
천연가스 수급 불안 속 전력망 안정 확보…EU 원전 유지 권고 수용
유럽 계속운전 정비 시장 확대…한국 원전 기자재 공급망 진출 관측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인 정부가 수도 마드리드 서남부 알마라즈(Almaraz)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시한을 2030년 6월 8일까지 연장하기로 확정했다. 원자력 전문매체 눅넷(NucNet)은 17일(현지시각) 스페인 환경전환·인구대응부가 알마라즈 원전 1·2호기의 운영 허가를 갱신하는 행정명령을 공포하면서 기존 조기 폐쇄 계획을 늦췄다고 보도했다.
2035년 완전 탈원전을 추진하던 스페인의 이번 선회는 유럽 전역의 계속운전 시장을 넓히며 한국 원전 정비·기자재 기업에 새로운 진출 통로를 열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35 탈원전 흔든 전력 안보
스페인 정부는 당초 2019년 수립한 단계적 폐쇄 계획에 맞춰 1호기를 2027년 11월, 2호기를 2028년 10월에 영구 정지할 방침이었다. 국제 천연가스 시장의 가격 변동성과 지정학적 분쟁이 길어지면서 안정적인 기저전원 유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7% 책임지는 2GW급 알마라즈
알마라즈 원전은 총 2.09GW 규모의 가압수형 원자로 2기로 구성된 핵심 전력 공급원이다. 스페인 연간 전력 소비량의 7%를 공급하며 약 400만 가구의 전력을 분담한다. 지분은 이베르드롤라 53%, 엔데사 36%, 나투르지 11% 순으로 나뉘어 있다.
유럽원자력협회(nucleareurope)는 이번 조치를 적극 지지했다. 에마뉘엘 브뤼탱 유럽원자력협회 사무총장은 안전성이 입증된 원전의 조기 폐쇄를 피하라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권고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원자력산업협회(Foro Nuclear)도 기저부하 유지와 일자리 보전을 위해 2035년 탈원전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 LTO 개화와 K-원전의 좌표
벨기에와 스위스에 이어 스페인까지 원전 수명 연장을 확정하면서 유럽 내 장기계속운전(LTO)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원자로 압력용기 건전성 평가, 증기발생기 교체, 디지털 계측제어 시스템(MMIS) 현대화 등 고난도 정비 일감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스페인 정부는 이번 연장이 전력망 안정을 위한 한시적 조치일 뿐 2035년 탈원전 로드맵 자체는 유효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2027년 스페인 총선을 앞두고 원전 유지를 공약으로 내건 중도우파 정당의 집권 여부에 따라 유럽 원전 정책의 판도가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