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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중국 대신 미국 ESS 시장 핵심 공급망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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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중국 대신 미국 ESS 시장 핵심 공급망으로 진화

미 행정부, 중국에 빗장 걸고 세액공제 혜택에 한국 반사이익
LG엔솔·삼성SDI·SK온 미 현지 투자 속도…시장 점유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의 전력망 안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산 전력 장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의 전력망 안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산 전력 장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글로벌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 기업을 제치고 핵심 공급망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와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강력한 세액공제 혜택이 맞물리면서 K배터리가 거대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외국산 전력 장비의 유입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구체적인 시행규칙 마련에 들어갔다.

눈여겨볼 지점은 제한 대상에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미국이 ESS 관련 대중국 규제를 가하는 상황에서 우리 업체들의 추가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은 이미 관세와 세액공제 요건 등을 통해 ESS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 적용되는 관세율은 각종 관세를 합쳐 40.9%로 한국산 12.5%보다 28.4%포인트 높다.
여기에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에는 최대 45달러/㎾h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적용된다. 또 최근 발표된 국내생산세액공제 지원 범위에 배터리 분야가 포함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이 같은 조치로 우리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미 ESS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13.6%, 삼성SDI는 6.1%로 추산된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19.7%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9%에서 약 5%포인트 상승했다.

올 상반기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76%로 나타났는데 지난 2024년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9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 기업의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기회를 포착한 우리 기업들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8일 미국 미시간 랜싱 공장 가동식을 열고 북미 ESS 생산 거점을 확대했고, 삼성SDI도 지난 3월 미국 메이저 에너지 전문업체와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K온도 지난달 27일 미국 네오볼타 파워와 9GWh 규모의 LFP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장기 수주에 성공했다.

다만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관세를 감내하고도 한국 업체에 준하는 가격으로 ESS용 배터리를 미국에 판매하고 있어 국내 3사가 기대하는 기회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우려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전략산업분석실장은 "중국이 리튬인산철(LFP) 제조원가에서 상당한 우위를 가지고 있어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자동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중국산에 대한 높은 관세와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AMPC 유지, 금지된 해외기업(PFE)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면 중국산 수입 제품과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 제품 간 가격 격차가 크게 줄거나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