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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인도 무역 결제 자국 통화 96%…루블·루피 체계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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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인도 무역 결제 자국 통화 96%…루블·루피 체계 안착

러시아·인도 양국 무역 자국 통화 결제 비중 96% 달성
2024년 교역액 700억 달러 기록하며 전쟁 이전 대비 3배 증가
루피화 적체 현상과 무역 불균형은 구조적 과제로 남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8월 31일(현지시각) 양자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8월 31일(현지시각) 양자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와 인도가 양자 무역에서 루블화와 루피화 등 자국 통화 결제 비중을 96%까지 끌어올리며 서방 제재를 우회하는 전용 금융 결제망 구축을 마쳤다.

로이터는 9월 2일(이후 현지시각) 러시아 최대 금융기관 스베르방크의 인도 법인장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자국 통화 결제망 구축과 무역액 증가


러시아와 인도의 무역 규모는 2024년 700억 달러(약 94조 8885억 원)로 집계됐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3배로 늘어난 수치다. 인도가 서방 제재로 할인 판매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인도는 현재 러시아산 원유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이는 국가다.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서방 제재 강화로 잠시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들어 반등세를 나타냈다.

결제 속도 향상과 참여 은행 현황


이반 노소프 스베르방크 인도 법인장은 양국 간 결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결제 인프라는 러시아가 다른 국가와 맺은 금융 메커니즘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체계로 분류된다.

스베르방크는 양국 결제 인프라 구축을 주도해 왔다.

현재 러시아 측 22개 은행과 인도 측 17개 은행이 양국 무역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소프 법인장은 전체 거래의 90%가 10분 이내에 처리되며 50% 이상은 1분 미만에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통화 적체와 무역 불균형 리스크


안정적인 결제망 작동에도 구조적 리스크는 남아 있다. 인도의 대러시아 수출이 원유 수입액에 미치지 못해 무역 불균형이 심해졌다. 부분 태환 통화인 루피화가 러시아 금융망에 과도하게 쌓이는 적체 현상에 대해 러시아 기업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서방의 금융 제재로 국제결제망(SWIFT)에서 차단된 러시아는 달러망을 우회해 경제적 생존권을 확보하고자 자국 통화 결제망 구축을 밀어붙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대 에너지 수입국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적체된 루피화를 인도 내 인프라 투자나 제재 우회 물품 수입에 재활용하며 탈달러화(De-dollarization) 연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3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경제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양국의 국가 전략적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만큼, 루피화 적체 해소와 교역 구조 개선을 위한 보완 조치를 병행하며 무역에서의 자국 통화 결제 방식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