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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유가에 재정 부담...국유자산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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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유가에 재정 부담...국유자산 판다

LIC 지분 6.5% 매각해 33억 달러 조달…기관 수요 몰리자 물량 확대
인도생명보험공사(LIC)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생명보험공사(LIC) 로고. 사진=로이터
인도 정부가 중동으로부터 유발된 고유가 장기화와 세수 부진으로 재정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유자산 현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정부가 국영 생명보험사인 인도생명보험공사(LIC)의 지분 매각 규모를 기관투자가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약 33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 부담과 재정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국유기업 지분 매각을 통한 재정 여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3억 달러 규모로 커진 LIC 자분 매각


인도 정부는 당초 계획했던 LIC의 지분 매각 물량을 기관 수요에 맞춰 최대 6.5%까지 늘려 OFS(Offer for Sale) 방식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거래가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정부 지분 매각이라고 보도했다.

기관투자가 대상 매각 첫날 청약 규모가 매각 물량의 3.3배에 이르자 인도 재무부는 추가 옵션을 행사해 매각 물량을 확대했다.

이번 매각으로 LIC의 공공 지분율은 기존 3.5%에서 10% 수준으로 올라가 인도 금융당국이 규정한 내년 5월 16일까지의 최소 공공 지분 요건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고유가가 키운 재정 부담…국유자산 활용 카드 꺼낸 인도


인도 정부가 국유기업 지분 매각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재정 부담이 커지는 상황도 자리 잡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날 최근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원유 수입액 증가와 유류 보조금 부담, 세수 부진이 맞물리면서 인도의 재정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가 제시한 2026~2027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치인 4.3%를 웃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번 회계연도 내 국유기업 지분 매각을 통해 총 8000억 루피(약 11조 9600억 원)를 조달하려는 정부의 국유자산 매각 목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생명보험공사(LIC)는 인도 생명보험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독보적 1위 사업자이자, 인도 정부가 보유한 국유기업 가운데에서도 손에 꼽히는 최대 자산 규모의 거대 금융 기관이다.

인도 정부는 LIC 외에도 인도석탄공사(Coal India), 국영 수력발전사 NHPC 등 타 국유기업 지분 매각을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현금화, 기존 주주는 주가 하락 부담


국유자산 매각을 통한 재정 여력 확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에는 할인 매각에 따른 주가 부담이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설정한 주당 매각 하한가인 382루피가 매각 발표 직전 종가인 428.50루피 대비 약 11% 할인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매각 절차가 시작된 지난 4일 인도 증시에서 LIC 주가는 장중 9.26%까지 폭락해 8.9% 하락 마감하며 최근 4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정 여력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정책 목표와 할인 매각에 따른 기존 주주의 주가 부담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이번 사례는 고유가 충격이 원유 수입국의 재정 부담을 키우면서 국유자산 매각 같은 재정 대응의 필요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이 고유가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를 방어하기 위해 국유기업 지분 매각과 자본시장 대응 조치에 나서는 흐름을 시사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