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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청산사 떴다"… 네덜란드 ABN 암로, 도쿄 전력 선물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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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청산사 떴다"… 네덜란드 ABN 암로, 도쿄 전력 선물 시장 진출

ABN 암로 클리어링, 日 경제산업성 인가 획득… 이달 중 도쿄상품거래소(TOCOM) 중개·결제 자격 완료
글로벌 160개 거래소 연결 및 연 65억 건 처리… 소규모 현지 플레이어 중심 판도 전면 재편 예고
유럽 EEX로 쏠렸던 일본 전력 선물 유동성 흡수 기대… MUFG·호쿠리쿠 이어 메이저 금융사 러시


일본의 전력 선물 거래의 대부분은 유동성이 높은 유럽 에너지 거래소에서 이루어지며, 도쿄 상품거래소는 시장 점유율이 작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전력 선물 거래의 대부분은 유동성이 높은 유럽 에너지 거래소에서 이루어지며, 도쿄 상품거래소는 시장 점유율이 작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파생상품 청산 결제 분야의 절대 강자인 네덜란드계 메이저 금융사 ABN 암로(ABN AMRO)의 핵심 자회사 ABN 암로 클리어링이 일본 도쿄상품거래소(TOCOM)의 전력 선물 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소규모 일본 현지 트레이더들이 주도해 온 도쿄 전력 파생상품 시장에 글로벌 최상위권 대형 금융기관이 공식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9월 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ABN 암로 클리어링은 이달 중 도쿄상품거래소에서 전력 선물 거래 중개 및 결제 이행에 필요한 모든 법적·제도적 자격 요건을 최종 취득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8월 일본 경제산업성(METI)으로부터 정식 시장 참여 승인을 획득하며 규제 문턱을 넘어섰다.

ABN 암로 클리어링은 전 세계 160개 이상의 거래소 및 전자 거래 시설과 직접 연계망을 구축하고 연간 65억 건 이상의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를 처리하는 글로벌 공룡이다.

특히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거래 상대방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보증하고 결제를 최종 집행하는 청산(Clearing) 서비스 부문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신용도 높은 결제 기관 절실”… 해외 기관 참여 물꼬 튼다


그동안 글로벌 헤지펀드와 원자재 트레이딩 전문 상사 등 해외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 전력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면서도, 거래 상대방 위험을 완벽히 흡수하고 청산 신용도를 보증해 줄 글로벌 최상위 금융기관의 부재를 최대 걸림돌로 지목해 왔다.

현재 일본 전력 선물 거래는 높은 유동성을 자랑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소재 유럽에너지거래소(EEX)에 절대적으로 편중되어 있다.

일본거래소그룹(JPX) 산하 도쿄상품거래소는 자국 거래소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 유동성 가뭄에 시달려 왔다.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우려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자국 거래소 대신 유럽 플랫폼으로 우회 매매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1위 청산사인 ABN 암로의 도쿄 입성이 이러한 해외 자본의 진입 장벽을 단숨에 허무는 결정적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결제 보증 인프라가 완비됨에 따라, 해외 펀드 및 글로벌 전력 트레이더들의 도쿄 직거래 유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MUFG 은행 진출 후 거래량 5배 폭증… 도쿄 거래소 체질 개선 가속


도쿄상품거래소는 만성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대형 금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어왔다.

2024년에는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은행(MUFG)이 도쿄 전력 선물 시장에 진출했다.

2025년에는 MUFG 은행의 시장 조성 및 유동성 공급 효과로 도쿄상품거래소의 연간 전력 선물 거래량은 전년 대비 5배 폭증하는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2026년 3월에는 지방 유력 금융사인 호쿠리쿠은행이 신규 참여자로 합류하며 외연 확장을 이어갔다.

여기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ABN 암로 클리어링까지 가세하면서, 도쿄 전력 시장은 국내 메가뱅크와 글로벌 청산 전문기관이 쌍끌이로 유동성을 떠받치는 선진 금융 시장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ABN 암로 클리어링의 도쿄 전력 선물 시장 공식 진출은, 향후 ‘탈탄소화 및 원전 재가동,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된 일본 전력 도매시장에서 발전사와 신전력 사업자들이 가격 변동 위험을 헷지할 수 있는 유동성 깊은 자국 파생상품 인프라를 확립하는 중대한 전환점’인 동시에 ‘유럽 EEX에 빼앗겼던 아시아 전력 파생상품 허브의 주도권을 도쿄로 되찾아오기 위한 일본 자본시장의 전략적 퀀텀 점프’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