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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올들어 금 100t 홍콩 경유 거래…서방 제재망 허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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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올들어 금 100t 홍콩 경유 거래…서방 제재망 허점 우려

7월 5t 처분, 연초 2326.5t에서 현재 2277t 수준
금 가격 온스당 4400달러선 강세 속 러의 자금 조달 활용 가능성 높아져
서방 연합국 추가 규제 검토 가능성에 국제 금시세 변동성 확대
골드바(Gold Bar)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바(Gold Bar)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올해 1~7월 홍콩을 거쳐 금 100t가량을 우회 이동시킨 정황이 포착되면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체제에 구멍이 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금협회(GCC)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6년 7월 말 기준으로 2277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선적 관련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금 우회 거래 흐름을 상세히 보도했다.

런던 시장 봉쇄와 홍콩 우회 경로


서방의 제재 강화로 핵심 거래소인 런던 시장길이 막히면서 러시아의 금 거래 흐름이 홍콩으로 급격히 쏠리는 양상이다.

FT가 인용한 홍콩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홍콩의 러시아산 금 수입량은 약 100t에 이르러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기존 주요 거래 허브의 금융 규제 수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분석가들은 FT에 "러시아산 금에 별도 수입 제한을 두지 않는 홍콩의 무역 구조를 활용해, 제재망을 피한 물량이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금값 강세와 러시아의 우회 거래 확대 가능성


현재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4400달러(약 598만 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2026년 1월 사상 최고치 대비 다소 낮아진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거래된 금 100t의 가치는 약 141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다.

금값이 높게 유지될수록 금을 보유한 러시아는 자금을 확보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홍콩을 통한 대규모 거래 물량 증가는 장기로는 국제 금 시장의 공급망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금협회(WG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6년 들어 지속해서 금을 매각하고 있으며, 7월 한 달 동안에도 6t을 추가 처분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초 2326.5t 수준인 금 보유량은 8월 말 현재 2277t 수준으로 줄었다.

서방 제재 대응과 원자재 시장 전망


향후 핵심 변수는 서방 국가들의 후속 제재 수위다. 서방 연합국이 러시아산 금의 주요 우회 통로로 떠오른 홍콩을 직접 겨냥해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역시 규제망을 피하기 위해 대체 거래 경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시세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