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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원전이 살려낸 발전량…한국엔 '주기기 보폭'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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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원전이 살려낸 발전량…한국엔 '주기기 보폭' 열렸다

- 38개국 참여한 2050년 3배 확대 구체화…운영 설비 423GWe 집계
- 건설 중 설비 82GWe·착공 11기…미전환 550GWe 구체화 선결
- 한국 원전 제조 역량 주목 속 지식재산권과 규제 인허가가 관건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가 2025년 생산한 전력량이 2702TWh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가 약 5년 동안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전력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가 2025년 생산한 전력량이 2702TWh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가 약 5년 동안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전력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가 2025년 생산한 전력량이 2702TWh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가 약 5년 동안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전력이다.

월드뉴클리어뉴스는 202697(현지시각) 세계원자력협회 보고서를 인용해 전년 대비 35TWh 늘어난 생산 실적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과 신규 착공이 이어지는 흐름은 대형 원자로 기기를 제작하는 한국 원전 산업 생태계에 수주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력 수요 급증과 원전 가동률 83%대 진입


세계원자력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원자로 발전량은 직전 최고치였던 2024년의 2667TWh를 넘어섰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가동과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이 맞물리면서 기저부하 전력원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결과다.
운영 효율을 나타내는 평균 설비이용률은 83.7%를 기록했다. 상시 최대 출력을 뜻하는 100%에 근접한 안정적인 수치다. 협회는 50년을 넘긴 노후 원자로에서도 설비이용률이 오히려 상승하는 구조를 확인했다. 철저한 예방 정비와 기자재 교체가 뒷받침되면 기존 원전을 계속 운전하는 방식이 가장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청정 전력을 확보하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착공 82GWe 확대와 미전환 550GWe 과제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 설비는 423GWe 규모다. 2025년 착공에 들어간 신규 원자로는 11기이며, 현재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인 전체 설비 용량은 82GWe로 늘어났다. 각국 정부가 밝힌 계획과 잠재 제안 용량을 더한 수치는 416GWe에 이른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38개국이 서명한 2050년 원자력 용량 3배 확대 로드맵이 실현되면 총설비는 1457GWe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 용량의 3배를 200GWe 웃도는 규모다.

다만 제안된 용량 가운데 550GWe는 아직 구체적인 시공 프로젝트로 확정되지 못했다. 사마 빌바오 이 레온 협회 사무총장은 선언만으로는 24시간 무탄소 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며 개별 사업을 넘어 지속적인 건설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원전 제조 공급망과 수출 변수

신규 설비의 상당 부분은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인도 등 기존 원전 운용국에 집중되어 있다. 서방 국가들이 원전 공급망 복원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 원전 제조 기업들의 제작 능력이 주목을 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한국 기자재 기업들은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등 대형 단조품을 정해진 일정 안에 제작해 인도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원전 노형 수출 지식재산권 협의와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절차가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유럽연합의 역외 보조금 규제 조항 역시 해외 프로젝트 수주 과정에서 넘어야 할 벽이다. 대규모 원전 건설 자금 조달 모델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면 550GWe에 이르는 잠재 프로젝트가 사업 취소로 이어질 위험도 상존한다.

이번 WNA 발표를 계기로 확인된 핵심 변수는 해외 각국이 수립한 원전 증설 목표가 실제 시공 발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국내외 프로젝트의 공급 계약 확정 여부가 한국 원전 제조업계의 일감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