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빌리 7억 달러 전환사채 발행… 텐센트, 4억 달러 주식 매각 후 2억 달러 CB 전격 인수
시장 충격 최소화하며 기존 투자 회수… 채권자 지위로 원금 하방 안전판 확보 '윈윈'
콰이쇼우 지분 축소 이어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 자체 초거대 AI R&D 투자 집중 포석
시장 충격 최소화하며 기존 투자 회수… 채권자 지위로 원금 하방 안전판 확보 '윈윈'
콰이쇼우 지분 축소 이어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 자체 초거대 AI R&D 투자 집중 포석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최대 테크 거인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가 중국의 대표적 Z세대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Bilibili)의 주요 지분(주식)을 매각하는 동시에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핵심 주주’에서 ‘주요 채권자’로 신분을 전격 전환했다.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자체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해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한편, 단순 주식 처분으로 인한 빌리빌리의 주가 폭락을 방지하고 채권자로서 원금 회수의 하방 안전판(Downside Protection)을 확보하기 위한 고도의 금융 공학적 결단이다.
9월 8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빌리빌리는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오는 2031년 만기가 도래하는 총 7억 달러(약 9,390억 원) 규모의 전환 선순위 채권을 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4억 달러 주식 팔고 2억 달러 CB 매입… 정교한 자본 재구조화
이번 거래는 텐센트의 단계적 엑시트(투자 회수)와 빌리빌리의 자사주 매입이 정밀하게 결합된 구조다.
텐센트는 2차 시장 블록딜을 통해 보유 중이던 빌리빌리 주식 약 2,640만 주를 주당 115.38홍콩달러(약 1만 6,970원)에 처분하며 약 4억 달러의 현금을 회수했다.
동시에 텐센트 산하 투자 법인(황강)은 빌리빌리가 신규 발행하는 2031년 만기 전환사채 2억 달러어치를 인수했다.
빌리빌리는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중 2억 달러를 활용해 텐센트가 매각한 주식을 직접 되사들였으며, 유통 주식 희석을 막기 위해 일반 시장에서 추가로 1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하기로 했다.
이러한 정교한 구조 설계 덕분에 시장 충격은 최소화됐다.
홍콩 증시에서 빌리빌리 주가는 거래 직후 2.7% 하락 출발했으나, 오버행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 속에 곧바로 반등해 1.9% 상승한 123.80홍콩달러로 장을 마쳤다.
토마스 총(Thomas Chong) 제퍼리스(Jefferies)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거래는 텐센트의 지분 매각이라는 시장의 가장 큰 잠재적 악재를 말끔히 해소한 양사 모두의 윈윈(Win-Win) 딜"이라며 "텐센트가 현금을 전부 빼지 않고 전환사채를 보유하기로 한 것은 빌리빌리의 장기적 사업 가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빌리빌리, 조달 자금으로 'AI 추천 엔진·창작자 툴' 전면 업그레이드
빌리빌리는 이번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손에 쥔 순자금을 전사적 AI 역량 강화에 전액 집중할 계획이다.
빌리빌리 측은 확보된 자본을 동영상 콘텐츠 심층 이해 모델, 맞춤형 알고리즘 추천 고도화, AI 기반 크리에이터 편집·제작 툴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 체류 시간과 플랫폼 충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중국 빅테크들이 플랫폼 경쟁력의 생사를 가를 핵심 요소로 생성형 AI를 지목하고 자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최신 산업 트렌드와 맥을 같이한다.
텐센트의 속내: 주식 하락 위험 피하고 '자체 AI 실탄' 재배치
텐센트 관점에서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AI 전쟁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
텐센트는 모바일 게임,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방대한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거대언어모델(혼위안·Hunyuan) 개발과 AI 인프라 확장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이를 위해 텐센트는 기존 레거시 인터넷 플랫폼에 묶여 있던 자본을 조용히 회수해 왔다.
오랜 기간 2대 주주로 머물렀던 숏폼 플랫폼 콰이쇼우(Kuaishou)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온 것이 대표적이다.
제임스 미첼(James Mitchell) 텐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변화하는 자본 지출 우선순위(AI 및 핵심 사업)에 발맞춰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현금화하는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일반적인 일괄 장내 매도가 아닌 전환사채 교환 방식을 택한 점이 주목받는다.
이반 수(Ivan Su) 모닝스타(Morningstar) 선임 애널리스트는 "당장 유동성이 급한 기업이라면 지분을 시장에 전량 매도했겠지만, 텐센트는 막강한 영업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어 이런 단계적 철수가 가능하다"며 "주가 하락 시 채권자로서 원금을 보장받는 하방 안전판을 챙기면서, 향후 빌리빌리의 AI 혁신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주식으로 재전환해 추가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옵션을 확보한 것"이라고 짚었다.
텐센트의 빌리빌리 지분 전환사채 교환은, 향후 ‘천문학적인 R&D 비용이 요구되는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중국 빅테크들이 기존 지분 투자를 회수해 AI 핵심 역량으로 자본을 재집결하는 포트폴리오 대전환의 전형’인 동시에 ‘동맹 기업의 주가 충격을 방어하면서도 원금 보호와 자본 유연성을 동시에 챙기는 선진 금융 구조화 전략의 교과서적 사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