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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美 교통장관에 정면 반박…백악관은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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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美 교통장관에 정면 반박…백악관은 옹호

팔리 “5분 통화면 풀릴 기본적 오해”…中 합작 제안설도 전면 부인
짐 팔리 포드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짐 팔리 포드 CEO. 사진=로이터

미국 포드자동차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교통당국이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놓고 공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이 포드가 중국 국영 지원 기업에 대한 의존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하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사실관계를 잘못 이해한 주장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백악관도 포드를 ‘훌륭한 미국 기업’이라고 공개 옹호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포드의 중국 전략을 둘러싼 메시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팔리 CEO는 전날 이 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더피 장관의 주장에 대해 “기본적인 오해이자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간단한 5분짜리 통화만으로도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포드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에도 “우리가 중국 기업들이 이곳에 들어오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그 반대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더피 장관은 8일 공개된 팔리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포드가 “중국의 국가 지원 기업들과 미래를 적극적으로 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가 문제 삼은 대표적인 사업은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기술을 라이선스 받아 미시간주 마셜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계획과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해외 협력이다.

미 교통부 대변인은 팔리 CEO의 반박에 대해 더피 장관의 서한 이외에는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다.

◇ 백악관은 포드 공개 옹호…정부 내 엇갈린 메시지

팔리 CEO의 반박이 나온 뒤 백악관은 공개적으로 포드를 옹호했다.

백악관은 9일 저녁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포드를 “훌륭한 미국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큰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더피 장관의 비판과 대조된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포드의 사업전략을 놓고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최근 포드가 미국으로 수천개의 일자리를 되가져오는 투자를 하고 있다며 포드를 높이 평가했다. 백악관 역시 최근 더피 장관이 비판 대상으로 지목한 미시간 배터리공장 투자를 긍정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팔리 CEO는 행정부 인사들과 서로 직접 전화할 수 있을 만큼 좋은 비공식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이번처럼 놀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 팔리 “中 합작 틀 제안했다는 주장, 전적으로 틀려”


양측의 충돌은 포드가 미국 내 중국 자동차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는지를 놓고도 이어졌다.

더피 장관은 서한에서 팔리 CEO가 올해 초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중국 자동차업체들과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할 합작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틀’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팔리 CEO는 이를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아니다. 전혀 아니다”라며 포드는 서한에서 묘사된 어떤 틀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포드를 “미국의 자동차회사”라고 강조했다.

더피 장관은 포드가 전략적 경쟁국에 대한 운영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중국 기업에 기대기보다 경쟁사를 기술력으로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자동차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에는 강하게 반대하면서도 해외에서는 중국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포드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자동차업체 대부분은 신생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높은 관세와 중국산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금지 조치 때문에 미국시장에서 사실상 확장이 차단돼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미국 밖에서는 이들과 협력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 지리와 유럽 협력…“미국 판매용 아니다”


포드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해외에서 협력하고 있다.

양사 합의에 따라 스페인에 있는 포드 공장에서 유럽 판매용 지리자동차 차량을 생산하고 해외시장용 SUV도 공동 개발한다.

팔리 CEO는 이들 차량은 미국시장 판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일정 부분 이들과 협력할 필요도 있다고 인정해왔다.

미시간주 마셜의 배터리공장에 대해서도 포드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공장은 CATL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사용하지만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의 향후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팔리 CEO는 더피 장관이 미시간주 마셜과 켄터키주 루이빌을 직접 방문해 미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기술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드는 지난해 전기차 투자와 관련해 195억달러(약 26조2100억원)의 비용을 반영하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배터리공장의 일부 생산능력을 올해 출범한 에너지저장 사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 사업에는 초기 20억달러(약 2조6882억원)를 투자했다.

포드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80%를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내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시간제 자동차 제조 노동자를 가장 많이 고용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WSJ는 이번 충돌이 중국 자동차업체의 미국시장 진입 문제가 워싱턴에서 얼마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됐는지를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를 미국 산업의 장기 생존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보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미국 업체들이 해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기술과 기업을 어느 수준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