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조 원의 막대한 투자 압박...'선택과 집중' 강요받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 "수익성 없으면 미래도 없다"...포트폴리오 전면 재편에 나선 폭스바겐·포드·GM
- SUV·전기차에 올인...'유지' 대신 '정리' 택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생존 방정식
- 기업에겐 합리적 선택, 점차 좁아지는 소비자 선택지...대중차 시장이 마주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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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에겐 합리적 선택, 점차 좁아지는 소비자 선택지...대중차 시장이 마주한 딜레마
이미지 확대보기배터리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자율주행 기술 확보, 생산시설 전환 등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규모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수십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은 최근 전동화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과 사업 단순화를 핵심 경영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일부 공장의 구조조정 검토와 함께 차종 및 제품 복잡성을 대폭 줄이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전동화 전환기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경영진 역시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미래 투자도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포드의 선택도 비슷하다. 한때 글로벌 시장에서 1,2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대표적인 준중형차로 자리 잡았던 포커스(Focus)는 생산 종료가 결정됐다. 포드는 유럽 사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포커스를 단종하고 전기 SUV와 크로스오버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포드가 포커스를 정리한 배경 역시 전동화 투자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에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GM 또한 마찬가지다. 북미 시장에서 대표 준중형 세단으로 자리 잡았던 쉐보레 크루즈(Cruze)를 단종하고 SUV와 픽업트럭, 전동화 모델에 자원을 집중했다. GM은 수익성이 높은 차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소형 세단 사업을 축소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에서 C세그먼트(준중형 세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SUV 선호 확대와 전동화 투자 부담이 겹치면서 과거 대중차 시장의 중심이었던 준중형 세단은 많은 제조사들에게 '유지해야 할 차량'이 아니라 '정리해야 할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SUV와 전기차에 집중할수록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또 다른 과제를 남긴다. 시장의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화 시대를 맞이한 자동차 산업은 지금 생존을 위한 포기를 강요받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어떤 시장을 남기고 어떤 시장을 포기할 것인지는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최태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ti1991@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