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dot, 분산된 자율주행·AI 개발 자료 하나로 통합
센서·영상 데이터 2대 1 감축…저장 공간 효율 개선
기업가치 300억 달러 VAST와 협력…투자금액 비공개
센서·영상 데이터 2대 1 감축…저장 공간 효율 개선
기업가치 300억 달러 VAST와 협력…투자금액 비공개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바스트 데이터(VAST Data)에 전략 투자했다.
호주 기술 전문매체 iTWire는 10월 15일(현지시각) 현대차·기아가 수년간 VAST의 기술을 실제 개발 현장에서 사용한 뒤 투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VAST는 앞서 13일 투자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 포티투닷(42dot)은 VAST의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과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왔다. 이번 투자는 이미 사용해 온 기술을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흩어진 개발 자료 한곳에 모아
자율주행차는 카메라와 각종 센서로 주변 차량과 보행자, 도로 상황을 파악한다. 시험 차량 한 대가 하루에 만들어 내는 데이터만 수 테라바이트에 이를 수 있다.
42dot은 그동안 운전자 보조 기능과 AI 언어모델 개발에 서로 다른 업체의 시스템을 사용했다. 데이터가 여러 곳에 흩어지면서 같은 자료를 중복 저장하거나 별도로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컴퓨터에 VAST의 데이터 관리 기술을 결합했다. 자율주행과 AI 개발에 필요한 자료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개발자들은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학습시키고 성능을 시험할 수 있다. 여러 시스템 사이에서 자료를 반복해서 옮기는 작업도 줄일 수 있다.
데이터 감축 비율 2대 1 달성
회사에 따르면 42dot의 실제 개발 환경에서 자동차 센서와 영상 데이터의 감축 비율이 2대 1을 기록했다. 같은 정보를 보관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량을 줄였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VAST가 발표한 수치다. 데이터 종류별 측정 조건과 실제 비용 절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율주행 성능이나 AI 학습 속도가 두 배 좋아졌다는 뜻도 아니다.
VAST는 데이터 관리 방식을 개선하면서 기존 데이터센터의 공간과 전력 공급 한계 안에서도 처리 용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전력 절감률은 밝히지 않았다.
기술 협력에서 자본 투자로
현대차·기아 미래전략본부장 정호근 부사장은 VAST와의 협력이 고객 관계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과 AI 개발 자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면서 데이터 수집부터 AI 모델 검증까지 이어지는 작업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VAST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레넨 할락은 자동차와 로봇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를 처리할 기반 시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VAST는 지난 4월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 30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엔비디아와 미국 투자회사 등이 참여했다.
현대차·기아가 이번에 투자한 금액과 확보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봇 개발 분야에서 VAST 기술을 활용해 거둔 구체적인 성과도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 관리 기술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