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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주군, 달 궤도 군사 거점화 착수...2029년까지 상용·인공지능 위성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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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주군, 달 궤도 군사 거점화 착수...2029년까지 상용·인공지능 위성 실전 배치

상용 기술과 인공지능 정보요청서 2건 발표 예정...지구 저궤도 벗어나 달 주변 감시망 선점 포석
중국 큐브샛 30기 위성군 배치 추진 대응...미 국방 수뇌부 달 궤도를 전쟁 영역 공식 선언
지구-달 궤도 조정 사무국 중심 미 항공우주국과 공조...군민 통합 단일 기반시설 구축 추진
달 궤도에 진입해 작전 수행 중인 미 우주군 위성 모습.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달 궤도에 진입해 작전 수행 중인 미 우주군 위성 모습.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미국 우주군이 지구와 달 사이 궤도 공간을 주요 전쟁 영역으로 공식 규정하고 2029 회계연도 말까지 현장에 배치할 수 있는 작전 역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는 10월 22일(현지시각) 미 우주군이 민간 상용 기술과 우주선 자율 운항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확보를 위한 정보요청서 2건을 조만간 공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보요청서는 정부가 사업 발주 전 민간 기술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공식 요청하는 절차다. 이번 계획은 달 주변을 감시하는 우주선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시장에 나온 완성형 기술을 사들여 우주의 중국 세력 확산에 신속히 맞서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사일 방어 체계 넘어선 지구와 달 사이 궤도 작전 영역 확장


미 국방부는 그동안 지상 작전 지원과 지구 저궤도 정찰 위성 운용에 치중하느라 달 궤도 작전 논의를 핵심 군사 과제로 다루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연구소와 방위고등연구계획국 등 연구 기관들이 달 궤도 기술을 개별적으로 실험해 왔으나 군 내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중국이 지구와 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점 인근 고타원 궤도를 거쳐 원형 달 궤도 진입을 노리는 30기의 초소형 위성 큐브샛 발사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달 궤도 진출 속도를 높이자 미국 안보 지도부의 정책 기조가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오하이오주 데이턴 행사에서 해저와 달 궤도를 장악하는 쪽이 다음 전쟁을 지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초까지 달 궤도 관련 언급을 자제시키던 군 수뇌부가 국방장관과 합동참모의장을 중심으로 공식 전장 선언을 내놓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 우주군 첨단 프로그램 포트폴리오 획득 책임자인 스티븐 퍼디 소장은 10월 19일 로스앤젤레스 우주산업의 날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이 영역에 진출하고 있지만 미국은 전통적으로 그러지 못했다는 점을 짚었다.

2029년 4분기 실전 배치 목표와 완성형 상용 기술 도입


미 우주군이 조만간 발표할 첫 번째 정보요청서는 우주 영역 감시와 위치, 항법, 시각 측정 등 기초 달 궤도 임무에 즉시 투입할 상용 장비를 탐색한다. 두 번째 정보요청서는 지구와 달 사이 광활한 공간에서 지상 관제소의 지시 없이도 우주선이 스스로 판단하고 기동하도록 돕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조달 목록에 올린다.

미 우주군은 신기술 개발에 대규모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기존 획득 방식을 지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퍼디 소장은 이미 개발이 끝나 실전에 바로 쓸 수 있는 상용 완성품 하드웨어와 검증된 소프트웨어를 조달할 계획이며 2029 회계연도 4분기까지 실전 배치가 완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상 안테나와 통제 시스템 역시 사후에 별도로 추가하지 않고 초기 단계부터 통합 네트워크의 일부로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별도의 무기 체계 개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민간 시장에 존재하는 기술을 직도입해 배치 시점을 앞당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달 궤도 환경 불안정성과 범정부 단일 기반시설 구축


중국 정부는 앞서 추진 중인 큐브샛 프로젝트를 과학 실험이라고 규정했으나 미국 우주 안보 분석가들은 달 주변 궤도에 대한 상시 감시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지구와 달 사이의 궤도 거리는 중력 환경이 복잡하고 지구와의 통신 지연이 발생해 지상 원격 제어만으로는 안전한 운항이 어렵다. 우주선 스스로 기기 이상을 감지하고 센서 정보를 자체 처리하며 상황 변화에 맞춰 임무를 수정하는 고도의 자율 운항 기능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미 우주군은 5월 신설한 지구-달 궤도 조정 사무국을 중심으로 미국 항공우주국과 공조해 민군 통합 기반시설 구축에 착수했다. 이번 조달이 본격화되면 군사 위성과 민간 우주선이 함께 쓰는 궤도 통신 및 시간 표준 체계가 빠르게 정립되면서, 달 궤도 일대의 상시 감시망과 우주 통제권을 둘러싼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