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도로 완공과 활주로 장애물 수거... 공습 피해 딛고 항공기 출격 기반 회복
호르무즈 인근 지하 단지 지속 운용... 자국 핵심 방호망 복원 통한 방어력 유지
이란 공군력 소멸 평가와 상반된 행보... 특수 관통 탄두 소모에 따른 작전 설계 부담
호르무즈 인근 지하 단지 지속 운용... 자국 핵심 방호망 복원 통한 방어력 유지
이란 공군력 소멸 평가와 상반된 행보... 특수 관통 탄두 소모에 따른 작전 설계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 더워존(TWZ)은 10월 22일(현지시각), 상업용 지구 관측 위성 기업 플래닛 랩스가 9월 말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분석해 기반 유도로 공사가 진척된 상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규 유도로 연결과 활주로 장애물 수거
TWZ가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이글 44 기지 활주로와 산악 지하 터널 입구를 연결하는 새 유도로 구간이 완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습 직후 활주로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세워뒀던 차량 등의 장애물과 부서진 기동 장비 잔해도 활주로 표면에서 대부분 치워진 상태로 파악됐다.
기지 서쪽에 자리 잡은 정비소와 막사 등 지상 지원 시설 다수는 폭격에 파괴되거나 부서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상 건물 파괴와 별개로 활주로와 지하 유도로 사이의 연결망을 먼저 복원해 기초적인 항공기 출격 동선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국방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잔여 공군 전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지하기지 방호의 실효성이 낮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란 군 당국은 외부의 군사 평가와 상관없이 산악 유도로 복구와 활주로 정비 작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그로스 산맥 기슭에 구축된 지하 요새망
1979년 이란 혁명 44주년을 기념해 오가브 44로도 불리는 이 기지는 호르무즈간 주 자그로스 산맥 기슭에 자리한다.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북서쪽으로 160km 떨어진 내륙 산악 지점이다.
이란군은 2013년 산악 지하 터널 굴착을 시작했다. 계곡 바닥을 따라 놓인 약 4.3km 길이의 주 활주로 공사는 약 8년 뒤인 2021년 무렵 착수됐다. 완공 시 두 개 유도로가 주 활주로와 4개 지하 터널 출입구를 교차 연결하도록 설계됐으나, 현재는 단일 유도로 구간만 개통돼 가동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국영 언론은 2023년 2월 기지를 공개할 당시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를 지하에 분산 배치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란군 참모총장이었던 모하마드 바게리 소장은 준공식에서 외부 침공 시 이글 44를 통해 보복 타격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그는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방호망 유지에 따른 정밀타격 작전 재설계 부담
이글 44는 2023년 공개 당시 이란 공군 소속 F-4D/E 팬텀 II 전투기와 폭탄을 싣고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자폭형 드론을 배치한 영상을 외부에 선보였다. 해당 기체는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AGM-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과 자체 생산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이란 공군은 약 60대의 팬텀 II를 운용해 보유 기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습 이후 현재 실제로 비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체 수량에 대해 이란 당국은 공식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상 지원 인프라 파괴로 인해 복합적인 항공 정비 역량은 제한받는 상태로 전해진다.
이란의 이번 지하기지 재건은 공중 전력의 수적 열세 속에서도 핵심 타격 자산을 지하에 은폐해 군사적 생존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산악 요새망 유지는 미군과 동맹국에 일반 정밀유도무기 대신 지하 관통용 특수 탄두를 집중 소모하게 만드는 작전상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복구된 기지가 드론과 순항 미사일의 분산 기동 거점으로 본격 운용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외부 공격에 대응하는 이란의 거부적 억제력 행사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