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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속 소외주가 투자 기회…월가 운용사, 텐센트·지멘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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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속 소외주가 투자 기회…월가 운용사, 텐센트·지멘스 주목

100조원 운용 코즈웨이캐피털 CEO "AI 대표 수혜주 주가에 성장 기대 충분히 반영"
텐센트의 금융·플랫폼 사업과 지멘스의 유럽 인프라 수요에 주목…미국 외 기업 저평가 지적
중국 광둥성 선전의 텐센트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광둥성 선전의 텐센트 본사.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주요 기술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기업들이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산업의 대표적인 수혜주들은 이미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 변화에 뒤처질 것으로 여겨지는 기업 가운데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코즈웨이캐피털매니지먼트의 사라 케터러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투자 대상으로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독일 산업·기술기업 지멘스를 지목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케터러 CEO는 전날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블룸버그 투자 콘퍼런스에서 AI 열풍의 대표 수혜주보다 시장이 성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기업에 투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AI 승자들은 이미 높은 평가"…소외기업에서 투자 기회


케터러 CEO는 AI 투자 열풍 속에서 주목할 부분은 오히려 시장이 'AI 패자'로 인식하는 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증시에서 AI 산업의 대표적인 수혜주들은 성장 기대를 반영해 높은 기업가치로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AI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는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있다.

케터러 CEO는 “이들 기업 가운데 실제 사업 경쟁력과 재무 여건이 시장의 평가보다 우수한 곳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즈웨이캐피털은 약 760억달러(약 100조7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투자회사다.

이 회사는 기업의 실적과 재무상태 등을 분석하는 기본적 접근 방식과 수학적·통계적 기법을 활용하는 계량적 접근 방식을 결합해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케터러 CEO는 향후 기업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충분한 재무적 여력과 자본시장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AI 기술을 도입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재무적으로 강한 기업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텐센트 "중국의 사실상 운영체제"…위챗의 사업 기반 주목


케터러 CEO가 주목한 기업 가운데 하나는 중국의 텐센트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인터넷기업이다.

케터러 CEO는 텐센트를 중국의 '사실상 운영체제'라고 표현했다.

그는 중국인들에게 위챗이 단순한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넘어 일상생활의 여러 활동을 처리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위챗을 통해 온라인 쇼핑과 금융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케터러 CEO는 이같은 사업 기반을 가진 텐센트를 과거 미국 메타플랫폼스와 비교했다.

메타는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성장한 뒤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으로 발전했다.

케터러 CEO는 투자자들이 현재 텐센트를 과거 AI 기업으로 전환하기 전의 메타와 비슷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텐센트 역시 AI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재무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플랫폼 사업에서 확보한 경쟁력과 자본을 활용해 AI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텐센트가 메타와 같은 성장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전망한 것은 아니다.

케터러 CEO는 시장이 현재의 사업 구조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기업에서도 앞으로 AI 관련 성장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독일 지멘스도 유망…유럽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 전망


케터러 CEO가 주목한 또 다른 기업은 독일의 산업·기술기업 지멘스다.

지멘스는 코즈웨이캐피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이다.

케터러 CEO는 현재 산업 분야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난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 이외 지역에서 미국 기업보다 낮은 기업가치로 거래되는 기업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은 미국 기업에 적용되는 평가 배수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평가 배수는 주가나 기업가치를 이익 등 재무지표와 비교해 기업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는지 나타내는 기준이다.

케터러 CEO는 유럽 각국이 앞으로 기반시설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멘스와 같은 기업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인프라 투자 지출이 늘어나면 관련 산업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멘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잉여현금흐름이 주주들에게 환원되면 주가를 평가하는 기준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기업가치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에 더 높은 평가를 부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투자 확대 속 기업가치와 재무건전성 다시 주목


케터러 CEO의 투자 전략은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성장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기업과 아직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기업을 구분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AI 산업의 대표적인 수혜기업들이 높은 기업가치로 거래되고 있는 반면 기술 변화에 뒤처질 것으로 여겨지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소외기업이 장기적인 경쟁력을 잃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케터러 CEO의 판단이다.

텐센트의 경우 광범위한 이용자 기반과 금융·상거래 서비스, AI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재무적 자원이 강점으로 꼽혔다.

지멘스는 유럽의 기반시설 투자 확대와 향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투자 근거로 제시됐다.

두 기업은 사업 분야가 다르지만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재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추구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케터러 CEO는 “AI 투자 열풍 속에서 기업의 현재 주가뿐 아니라 재무적 경쟁력과 향후 자본 활용 능력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코즈웨이캐피털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AI 대표 수혜주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들을 투자 기회로 보고 있으며 특히 텐센트와 지멘스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