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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뜨는 K-뷰티, 정작 한국 인기 제품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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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뜨는 K-뷰티, 정작 한국 인기 제품은 다르다

NBC뉴스, 한국·미국 화장품 판매 동향 비교…수출 인기 브랜드와 내수 시장 차이
에스트라·토리든·아누아 등 주목…피부과 전문의 "양국 소비 습관·규제 달라"
지난해 8월 7일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손님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8월 7일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손님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기를 얻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정작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같은 수준의 인기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서 화제가 되는 K-뷰티 제품과 한국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하는 제품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미국 NBC뉴스의 소비자 상품 전문 매체 NBC 셀렉티드는 한국과 미국의 화장품 판매 동향을 비교한 결과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K-뷰티 브랜드와 한국 시장의 인기 제품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NBC 셀렉티드는 한국 올리브영의 국내외 온라인 판매 순위와 미국 세포라, 얼타뷰티 등 주요 화장품 유통업체의 인기 제품을 비교하고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제인 유 박사의 설명을 토대로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소개했다.

유 박사는 “미국과 유럽의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끄는 브랜드 상당수가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수출형 브랜드'에 해당한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브랜드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스알엑스, 메디큐브, 조선미녀 등을 미국과 유럽의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았다.

다만 이들 브랜드가 한국에서 인기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NBC 셀렉티드는 “미국의 온라인 화제성과 한국 소비자의 실제 구매 선호도가 부분적으로만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에스트라·토리든·아누아…미국 매체가 주목한 한국 인기 제품


NBC 셀렉티드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과 피부과 전문의의 추천을 바탕으로 8개 화장품을 선정했다.
종합 추천 제품으로는 에스트라의 '아토베리어365 크림'을 꼽았다.

이 제품은 피부 장벽 강화에 사용되는 세라마이드와 스쿠알란, 비타민E 등을 함유하고 있다.

유 박사는 직접 제품을 사용한 경험을 소개하며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세럼 부문에서는 토리든의 '다이브인 저분자 히알루론산 세럼'이 선정됐다.

NBC 셀렉티드는 이 제품이 가벼운 사용감을 갖고 있으며 복합성 피부와 수분이 부족한 피부에 적합하다는 유 박사의 설명을 소개했다.

히알루론산과 판테놀을 함유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붉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스트 제품으로는 아누아의 'PDRN 히알루론산 수분 캡슐 미스트'를 소개했다.

NBC 셀렉티드는 아누아의 PDRN 제품군이 한국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PDRN은 연어 유래 성분으로 피부 관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해당 미스트는 히알루론산을 함께 함유하고 있다.

마스크팩 부문에서는 셀퓨전씨의 '퍼스트 쿨링 마스크'가 선정됐다.

유 박사는 “이 제품에는 알코올과 향료가 첨가되지 않았으며 피부를 진정시키고 붓기를 완화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VT코스메틱·셀리맥스·닥터엘시아·메디힐도 선정


피부 각질 관리 제품으로는 VT코스메틱의 '브이티 시카 리들샷 100'이 소개됐다.

이 제품은 미세한 침 형태의 성분을 활용해 화장품 성분의 피부 흡수를 돕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NBC 셀렉티드는 병풀 성분과 엑소좀 등을 함유한 제품으로 피부 결을 개선하고 모공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티놀 제품으로는 셀리맥스의 '더 비타 A 레티놀 샷 타이트닝 세럼'을 선정했다.

이 제품은 한국 올리브영 온라인몰의 인기 판매 제품 가운데 하나로 레티놀과 펩타이드 복합체를 함유하고 있다.

NBC 셀렉티드는 피부 잔주름과 모공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보습 크림으로는 닥터엘시아의 '345 릴리프 크림'이 이름을 올렸다.

나이아신아마이드와 세라마이드, 병풀 성분, 티트리잎수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민감성 피부와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 피부를 고려한 제품으로 소개됐다.

토너패드 부문에서는 메디힐의 토너패드 제품군을 선정했다.

NBC 셀렉티드는 메디힐 토너패드가 한국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을 활용한 제품이 피부 진정과 각질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선 PDRN·발효 성분 대중화…미국에선 유행 성분


한국과 미국 소비자들의 화장품 사용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박사는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성분 가운데 하나로 PDRN을 꼽았다.

한국에서는 이미 일상적인 피부 관리 제품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새롭게 주목받는 유행 성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쌀 발효 여과물과 갈락토미세스 등 발효 성분도 한국 화장품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성분으로 소개됐다.

제품 사용 방식도 달랐다.

한국 소비자들은 토너패드와 앰플, 마스크팩 등을 일상적인 피부 관리 과정에 포함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추가적인 관리 단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화장품 제형에 대한 선호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유 박사는 “한국 화장품은 에센스와 앰플, 크림처럼 가벼운 제품을 여러 단계로 겹쳐 바르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미국에서는 특정 유효성분을 높은 농도로 함유한 제품을 상대적으로 적은 단계에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외선차단제 규제도 제품 차이의 원인


한국과 미국의 화장품 규제 차이도 판매 제품의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에서는 자외선차단제를 일반 화장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으로 규제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자외선차단제를 기능성 화장품으로 관리하고 있다.

유 박사는 “이같은 규제 차이로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좀 더 다양한 자외선 차단 성분을 활용하고 가벼운 제형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6월 새로운 자외선 차단 성분인 베모트리지놀의 사용을 승인했다.

그러나 유 박사는 미국에서 허용되지 않은 자외선 차단 성분이 다른 국가에서 승인된 성분과 비교해 여전히 10종 이상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같은 한국 브랜드의 자외선차단제라도 미국 판매용 제품과 한국 내수용 제품의 성분과 배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제품은 미국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성분을 아연산화물이나 아보벤존 등 미국에서 승인된 성분으로 대체해 판매해 왔다.

NBC 셀렉티드는 이같은 차이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화장품의 성분표와 한국 내수 제품의 성분표를 단순 비교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미국 틱톡이나 세포라, 얼타뷰티 등에서 화제가 되는 브랜드가 주로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는 K-뷰티 브랜드와 한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선호하는 브랜드는 서로 관련이 있지만 동일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NBC 셀렉티드는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선택할 때 온라인 화제성뿐 아니라 한국 내 판매 동향과 제품 성분, 한국과 미국의 제품 구성 차이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