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KNDS·노르웨이 리텍, 레방에르 공장서 레오파르트 2A8 조립 착수
- 197억 크로네 투입 54대 사업 속 국방참모총장 '드론 시대 효용' 공개 반발
- 나토 동맹 우선 기류 속 한국 K2 전차, 동유럽 거점 중심 현지화 전략 집중
- 197억 크로네 투입 54대 사업 속 국방참모총장 '드론 시대 효용' 공개 반발
- 나토 동맹 우선 기류 속 한국 K2 전차, 동유럽 거점 중심 현지화 전략 집중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방산기업 KNDS와 노르웨이 방산기업 리텍은 2026년 10월 15일 노르웨이 레방에르 조립 시설에서 레오파르트 2A8 주력전차 54대 양산 공정을 시작했다.
군사 안보 전문지 웨스 오도넬은 2026년 11월 2일(현지시각) 이번 공장 개소가 전차 배치를 넘어 잠수함 정비창과 대잠초계기 공조로 확장하는 북방 방위 결속의 핵심 축이라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전차 사업 경쟁에 참여했던 현대로템을 비롯한 한국 방산업계는 독일 중심의 서·북유럽 결속에 대응해 동유럽 생산 거점 강화와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오르 점령지에서 탄생한 합작 생산 거점
공장이 들어선 트론헤임피오르 일대는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다. 1940년 4월 21일 독일군은 레방에르 인근 베르달 해안에 상륙해 연합군 방어선을 무너뜨렸고 5년 동안 해당 해안선을 무단 점령했다.
1942년 1월 16일에는 독일 전함 티르피츠가 피에텐피오르덴 지류에 진입해 위장막 아래 21개월 동안 머물렀다. 영국 공군은 네 차례 공습을 감행하며 항공기 17대와 조종사 64명을 잃었다.
웨스 오도넬은 과거 침략군이 상륙했던 바로 그 해안에 노르웨이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독일 전차 조립 시설이 들어선 역사적 장면에 주목했다. 베르겐 잠수함 정비창과 북대서양 대잠초계기 합동 순찰을 잇는 군사 협력망의 일환이다.
197억 크로네 투입과 군 수뇌부 정면 대립
노르웨이 국방부의 전체 전차 도입 계약 규모는 197억 크로네(약 2조 8513억 원)다. 2023년 계약 당시 기준 약 19억 달러다.
당시 시험평가 과정에서 한국 현대로템의 K2 흑표가 유력 후보로 치열하게 경합했으나, 나토(NATO) 핵심 동맹국과의 안보 연대를 우선한 노르웨이 정부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독일 기종이 최종 낙점됐다.
도입 결정 과정에서 노르웨이 군 내부 이견은 거셌다. 에이릭 크리스토페르센 노르웨이 국방참모총장은 전차 예산을 헬리콥터와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에 투입해야 한다고 공개 주장했다. 대전차 미사일과 자폭 드론이 쏟아지는 현대 전장에서 대형 전차의 생존 확률이 낮다는 판단에서였다.
지상군 고위 지휘관들의 반발 끝에 정부는 전차 도입을 확정했으나 효용성 논쟁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신형 전차는 2025년 3월 8일 세테르모엔 훈련장에서 열린 다국적 혹한기 훈련 '조인트 바이킹 25'를 통해 미국과 영국 등 7개국 군대 앞에서 기동 성능 검증을 거쳤다.
북유럽 방산 규격화와 한국 지상 방산의 활로
레방에르 공장 가동으로 노르웨이 지상 무기 정비·보급망은 독일 규격으로 굳어졌다. 나토 북방 연합 체계의 부품 수급망과 후속 군수 지원이 독일 주도 표준에 맞춰 재편된 결과다.
현대로템은 지상무기 사업 수주 잔고의 중심축인 폴란드 이행계약 물량 생산에 집중하면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권역을 중심으로 시장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독일이 북유럽 생산 기지를 선점한 상황에서 한국 방산업계는 단순 완제품 직수출 대신 현지 방산기업과의 공동 생산 및 기술 이전 협력을 강화하는 형태로 유럽 지상 무기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노르웨이 군 내부 논란처럼 드론 위협에 따른 전차 무용론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할 경우 각국 정부의 중장갑 장비 추가 발주 흐름은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 북유럽 전차 부대의 대드론 방어 체계 도입 속도와 동유럽 지역의 노후 전차 교체 수요 흐름에 방산 업계의 시선이 머물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