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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 과녁 못 맞힌 자국산 총탑 대신 노르웨이 손잡은 폴란드 K2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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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 과녁 못 맞힌 자국산 총탑 대신 노르웨이 손잡은 폴란드 K2PL

- 폴란드 군당국 시험서 타르누프 시제품 500m 명중률 26.7%로 기준치 미달
- 현대로템 콩스베르그와 1029억원 규모 원격사격통제체계 120기 도입 확정
- 체계 조립 공정 안정성 확보 속 2차 계약분 실전 배치 2028년 순차 진행
K2PL 전차의 그래픽 모델.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K2PL 전차의 그래픽 모델. 사진=현대로템
폴란드 군당국이 한국산 K2PL 전차와 계열 지원 차량 상부에 장착할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로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의 프로텍터 RS4를 낙점하면서 총 120기 규모의 도입 물량을 확정했다.

폴란드 경제 전문 매체 WNP는 2026년 11월 2일(현지시각) 군 내부 평가 문건을 인용해, 국영 방산기업 폴란드방산그룹 산하 타르누프 기계공장이 개발 중인 시제품이 군 시험 사격 기준에 미치지 못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군당국의 규격 확정에 따라 전차 체계종합을 맡은 현대로템은 콩스베르그와 공급 계약을 맺고 2028년부터 이어지는 현지 납품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게 됐다.

기준치 90%에 턱없이 모자란 자국산 모듈의 사격 성적표


폴란드 군당국은 2025년 8월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한 뒤 타르누프 기계공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2026년 2월 2일 포드카르파치에주 노바 뎀바 사격장에서 성능 검증을 진행했다. 시험 대상은 K2PL 탑재용으로 제안된 A3K의 기본 모델인 A3B 원격사격통제 모듈이었으며, 차륜형 장갑차 와란에 얹어 실사격을 실시했다.

정지 상태에서 가로와 세로 각각 2.3m 크기의 고정 과녁을 향해 사격한 결과 요구 기준과의 격차가 드러났다. 500m 거리 사격 명중률은 26.7%에 그쳐 군 요구 기준인 90% 이상을 밑돌았다. 1000m 사격 명중률 역시 10%에 머물러 기준선 70%에 미치지 못했다.

1500m 사격에서는 명중률 0%를 기록했다. 군 기준선은 50%를 넘겨야 했으나 발사된 총탄 2발의 흔적이 과녁 25m 앞 지면에 떨어진 채 발견되면서 유효 사거리에 이르지 못했다.

100m 축소 사격에서도 조준을 바로잡은 뒤 탄착군 오차가 50cm로 나타나 실전 정밀 사격 기준에 미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간 사격 중에는 열상 카메라 화질 저하와 표적 자동추적 장치의 오작동도 함께 보고됐다.

실전 검증 앞선 외산 채택과 폴란드 정치권의 공방


폴란드 군이 콩스베르그 장비를 최종 선택한 배경에는 검증된 양산 실적과 납기 일정이 자리 잡고 있다. 콩스베르그의 사격통제체계는 이미 80개 이상의 전투 장비에 장착된 완제품이다. 폴란드 육군이 이미 도입해 운용 중인 경장갑 정찰차량과 미국산 에이브럼스 M1A2 SEP v3 전차에도 탑재돼 있어 부품 수급과 정비 체계를 공유할 수 있다.
반면 타르누프 기계공장이 내세운 개량형 A3K는 2025년 12월 기술 협의 당시 실물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위 구성 부품의 48%를 새로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으며, 작동 가능한 시제품은 2026년 9월 키엘체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이르러서야 외부에 공개됐다.

제작 공정상 2025년 10월까지 부품 규격이 확정돼야 2028년 초도 납기를 맞출 수 있다는 일정 기준에 따라 군당국은 검증된 해외 장비 도입을 확정했다.

외산 도입 결정이 알려지자, 폴란드 정계 일각에서는 반발이 나왔다. 국방부 차관을 지낸 미하우 드보르치크 유럽의회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단순 기관총 거치 모듈까지 외국에서 들여와야 하느냐며 국방부 실무진을 비판했다.

타르누프 기계공장 측은 세부 시험 수치와 개발 내용은 영업비밀에 해당해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체계 조립 공정 안정화와 2차 계약분의 순차 납품


폴란드 군당국의 승인에 따라 현대로템이 콩스베르그와 체결한 사격체계 공급 계약 규모는 7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1029억 3953만 원)다.

전차 완제품 생산을 총괄하는 현대로템은 2025년 8월 2차 계약 물량인 K2PL 전차 64대와 구난전차 31대, 공병전차 25대 등 총 120대의 차체에 이 모듈을 결합해 순차 납품하게 된다.

이번 모듈 규격 조기 확정으로 현대로템은 차체 조립 공정의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생산 안정성을 확보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현대로템 사업보고서를 보면 K2PL 전차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 계열 지원차량은 2029년부터 2031년까지 군에 순차 인도된다. 콩스베르그가 2027년 봄부터 차체 조립용 초기 모듈 납품을 시작함에 따라 계획된 양산 일정이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현대로템은 2027년 상반기부터 노르웨이산 모듈을 차체에 얹고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트로피 능동방호 레이더와 신호를 맞추는 통합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폴란드 군당국은 기본계약 1000대 가운데 향후 남은 잔여 물량 협상 과정에서 타르누프 기계공장이 요구 기준을 충족하는 완성형 장비를 제시할 경우 자국산 적용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열어두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