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무소속 유권자 민주당 후보로 선회…아이오와서도 트럼프 충성 정치에 불만
미시간선 양당 후보 모두 외면하는 표심…생활비·이란 전쟁이 선거 쟁점
미시간선 양당 후보 모두 외면하는 표심…생활비·이란 전쟁이 선거 쟁점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후반기 권력 구도를 결정할 중간선거가 3일(이하 현지시각) 시작된 가운데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층에서도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높은 생활비와 이란 전쟁, 관세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일부 유권자들이 기존 지지 후보를 외면하거나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양당 후보 모두에 실망해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 유권자들도 나타났다.
특히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데도 유권자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이번 선거가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중간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메인, 아이오와, 미시간 등 주요 지역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동요와 양당 후보에 대한 불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의회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지,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되찾을지가 결정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상원 선거는 상대적으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메인 공화당 지지자 민주당 선택…아이오와서도 표심 흔들려
메인주에서는 공화당 현역 의원을 지지해 온 유권자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메인주의 무당파 유권자 짐(64)은 과거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을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를 선택하기로 했다.
콜린스 의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 후보 토론회에서는 현 의회 임기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반대한 표결을 137차례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짐과 같은 유권자에게는 이같은 차별화 노력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온 아이오와에서도 공화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고민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오와는 최근 세 차례 대통령선거에서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지역이다.
33세 민주당 지지자 렉시 리스는 FT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이 민주당의 지지 기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나타냈다.
리스는 자신의 남편을 포함한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기존 정당에 계속 투표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화당 정치인들이 지역 현안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는 인식이 이같은 고민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시간은 양당 후보 모두 외면…민주당 진보 노선도 시험대
공화당에 대한 불만이 반드시 민주당 지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미시간주 상원 선거에서는 양당 후보를 모두 선택하지 않았다는 유권자도 등장했다.
이 지역에서는 진보 성향의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트럭 운전사 그레고리 루세트는 평소 공화당에 투표해 왔지만 이번 상원 선거에서는 두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세트는 후보들 사이의 공격이 지나치게 거칠어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두 사람 중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았다.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FT는 “미시간 상원 선거가 경합주에서 진보 성향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고 분석했다.
미시간 선거 결과는 2028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진행될 정치적 노선 논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이 공화당 의석을 빼앗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다른 지역에서는 중도 성향 후보들이 생활비 문제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아이오와주의 조시 터렉, 텍사스주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생활비 부담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연결하며 공화당 후보들을 비판했다.
FT는 민주당이 지역별로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의 후보들을 내세운 가운데 이번 선거가 향후 당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생활비·이란 전쟁에 불만…공화당 후보들 트럼프와 거리두기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핵심 관심사는 높은 생활비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민주당은 최근 몇 주 동안 공화당 후보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연결하면서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이란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FT는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그의 정책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막판 주요 경합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좋은 상황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면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텍사스 상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초 이후 텍사스를 네 차례 방문했다.
팩스턴 후보 측은 트랜스젠더 관련 광고 등을 통해 보수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데 주력했다.
공화당은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등 주요 후원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선거운동을 강화했다.
그러나 FT는 “선거 막바지까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에 유리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지지율 39%…알래스카 사전투표장에는 긴 행렬
정치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11·3 중간선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9%였다.
지난해 1월 재취임 당시의 50%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FT는 “경제정책과 이란 전쟁,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상원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보하려면 의석을 4석 순증해야 한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7개 주요 경합 지역 가운데 거의 모든 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론조사의 우위가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알래스카에서는 사전투표 참여가 이례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앵커리지의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1시간 30분 넘게 줄을 섰다.
현지 선거관리 관계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투표 대기 행렬이 이전 선거보다 훨씬 길었다고 밝혔다.
FT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방어하는 동시에 민주당이 신뢰할 만한 대안인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구심을 활용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는 계기가 돼 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각각 소속 정당의 큰 패배를 경험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첫 임기 중인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었지만 상원은 유지했다.
FT는 이번 중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의회 권력 구도를 결정하는 동시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정책과 정치적 노선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