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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美보다 25만원 비싸" 주장에 삼성 "사양 다르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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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美보다 25만원 비싸" 주장에 삼성 "사양 다르다" 반박

▲ [자료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갤럭시S3의 국내외 가격 차이가 크다는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의 조사결과에 삼성전자가 “제품 사양이 다른데 따른 것”이라며 즉각 반박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소시모는 15일 발표한 세계 18개국 주요도시의 55개 제품 국제물가 조사 결과에서 갤럭시S3 32G의 한국 판매가격이 99만4400원으로 미국의 73만6650원보다 무려 25만7750원 비싸다고 밝혔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의 평균 판매가격과 비교해서도 한국이 11만원 가량 더 높게 팔았다.

소시모 측은 “국산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생산돼 운송 비용 등이 수출 때보다 절감되는 요인이 있다”며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생각해 비싸게 파는 행위는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날 소시모의 조사결과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사 블로그 ‘삼성 투모로우’에 “나라별로 (갤럭시S3) 가격이 다른 것은 국내 갤럭시S3의 사양이 해외출시 제품과 상이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국내 제품과 가격 차이가 가장 크게 났던 미국 갤럭시S3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한국 출시 제품의 커드코어보다 한 단계 낮은 듀얼코어를 탑재했기 때문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또한 미국 제품에는 예비 배터리, 충전용 거치대, 이어폰, DMB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즉, 기본 사양이 좋은 한국의 갤럭시S3 가격에 약 8만~10만원의 가치로 더해진다는 주장이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에서 미국의 갤럭시S3가격에 부과되는 주정부 판매 세금(최고 15%)이 빠져 있다며 소시모의 조사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소시모 조사에서 전체 55개 제품 중 한국의 가격이 상위 5위권에 포함된 제품은 17개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산 와인의 경우 조사제품인 ‘릿츠 리톤 스프링 진판델’의 한국 가격이 11만3000원으로 태국보다 2배 가량 비쌌다.

이밖에 수입분유 네이쳐스원의 국내 가격이 조상대상국 중 가장 비싸 1위를, 이어 갤럭시S3를 비롯해 올레이(OLAY)크림, 로레알 선크림, 청바지 리바이스, 일리 원두커피, GNC 비타민 등 6개 제품이 2위를 나타냈다.

또 씨밀락 분유, 하이네켄 맥주, 칠레산 와인, 시슬리 선크림, 팬틴 샴푸, 퍼실 세탁세제, 갤럭시 노트, 스타벅스 콜롬비아 원두커피 등 8개 제품이 4위를, 로레알 샴푸가 5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주요 제품의 국내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이유로 소시모는 독점 수입원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제품들이 판매 수수료가 비싼 백화점을 통해 유통되는데다 고가의 마케팅 정책으로 판매가격이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소시모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수입 원가도 모르는 채 비싼 가격의 수입 제품을 사는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 안정 및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수입 제품의 수입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