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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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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이야기

[정경대 박사의 몸에 맞는 약 밥상(67)]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약초는 특별난 것이 아니라 산야초목이 다 약초다. 오곡 오미는 물론이고 밥상 위에 오르는 푸성귀도 약초이고 과일도 약초다. 자연에 어느 하나 약초가 아닌 것이 없다. 그리고 그 모든 약초는 제 각기 다른 약성이 있어서 잘만 선택하면 만병을 예방하고 고칠 수 있다. 선택이란 하나도 둘도 ‘체질에 맞게’ 라는 단서가 따른다.

폐에 좋은 약초


도라지와 더덕은 폐에 좋은 약초인데 간담이 약한 사람이 상식하면 반드시 간담에 병이 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폐가 약한 사람은 도라지와 더덕이 산삼보다 났다. 이처럼 산야초목은 제 각기 다른 약성을 함유하고 있어서 무엇이 좋더라는 말만 듣고 함부로 즐기면 안 되는 것이다.

하여간 이전까지는 몸에 맞는 약밥상에서 체질과 음식, 그리고 일반적인 약초에 대해서 설명을 다하였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약성이 강한 약초를 소개하려 한다. 체질을 바꾸어놓고 병을 치료해주는 효능이 탁월한 약초들이므로 자신의 체질을 잘 알고 선택을 잘 해서 차처럼 끓여 마시면 더없이 건강에 좋을 것이다.

필자는 이미 오장육부별로 약초를 분류해서 각각 15가지씩 배합한 약초차를 개발해놓았다. 대개 한방차라는 이름의 약초 물을 음미해보면 한약냄새 때문에 차처럼 즐길 수 없는 결점이 있었다. 하지만 필자가 개발한 약초 차는 향기가 있다. 녹차보다 더 좋은 향기를 즐기면서 마실 수 있다. 한약냄새는 살짝 풍기기는 하지만 차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 것이다.

필자가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평소에 몸에 맞는 약초차를 즐기는 것이 바로 힐링이기 때문이다. 힐링이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말이므로 차를 즐기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차에 함유된 약성으로 몸을 다스릴 수 있으니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차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랑이 좀 심했나? 하여간 앞으로 소개할 여러 가지 약초에서 자신에게 맞는 약초가 무엇인지 잘 알아서 차처럼 즐겨보기 바란다. 맛이 없으면 없는 대로 몸에 좋다는 생각 하나 만으로 즐기다 보면 건강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 이 또한 즐겁지 않으랴!

각설하고 독자는 다음 회를 기대하기 바란다. 약초를 소개함에 있어서 약성은 어떠하고 성질은 찬지, 더운지, 냉한지, 뜨거운지, 평의한지를 세세하게 설명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성분들은 어느 장부에 들어가서 무슨 병을 예방하고 무슨 병을 치료하는지도 설명을 더할 예정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잘만 하면 필자가 소개한 약초들로 스스로의 병을 치료할 수도 있을 테니 기대해도 좋다. 약초를 분별하고 이름을 잘 몰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약재상에 문의하고 구입해도 되니까.

폐와 방광에 좋은 약초


마황(麻黃)은 폐와 방광에 좋은 약이다. 맛은 매운데 약간 쓰다. 성질은 따뜻하므로 폐가 습하거나 찰 때 끓여 마시면 된다. 대개 겨울에 감기가 잘 들고 여름에 습할 때 폐가 잘 막힌다. 따라서 마황을 끓여 마시면 차고 습한 사기(邪氣)를 걷어내 폐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차고 습한 사기가 폐에 침범해 병이 들면 두통이 있고 오한이 일어나는데 땀이 잘 나지 않는다. 그리고 해수 기침이 나기도 한다.

만약 추위로 인해 병을 유발하는 사기가 심해서 폐열이 심하고 숨이 가쁠 때에는 석고, 행인, 감초를 같은 분량으로 섞어서 끓여 마시면 열이 내려가고 숨도 편안해진다. 그리고 방광에 작용하는데 막힌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이때는 마황에 감초를 적당히 섞어서 끓여 마시면 좋다.

방풍(妨風)은 성질이 약간 따뜻한데 맛은 맵고 달다. 약성은 방광 비장 간에 들어가는데 특히 풍에 효과가 좋다. 바람의 습한 기운에 의한 사기가 간에 침범했을 때 습을 걷어내 준다. 그리고 몸의 통증을 진정시켜주는데 체질이 덥고 차고 관계없이 다 쓸 수 있다. 또 습이 침범해서 비의가 아플 때는 강활 계지를 섞어 달여 마시면 좋아진다.

뿐만 아니라 방풍은 모든 풍에 다 좋다. 중풍 파상풍 통풍 등에 두루 쓰이는데 천남성 백부자를 약간 섞어서 쓴다. 그리고 아이가 갑자기 열이 많이 나거나 경기가 들 때 우황 조구동 황련을 조금씩 섞어 작은 숟가락으로 떠먹이면 낫는다. 그 외에도 지혈 장출혈을 치료하는데 이때는 지유 괴각 황금단을 약간 섞으면 된다. 비위가 나빠서 구취가 심할 때나 입에 악창이 났을 때, 그리고 설사 빈혈 등에도 치료효과가 좋다.

이와 같이 산야초목이 병을 치료하는 약성이 듬뿍 들어있다. 따라서 이런 초목을 채취하거나 혹은 약재상에서 구입해서 국을 대신하거나 끓여서 차처럼 마시면 스스로 병을 다스릴 수 있다. 그러므로 약초이야기를 하거니와 독자는 병원의 의사만이 자신의 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고의 의사는 자기 자신이라 생각하고 작은 병은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 현명하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학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