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도착하니 기대했던 대로 날씨가 따뜻해 몸을 움츠리지 않아도 되기에 보무도 당당히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일랜드 더블린 작가박물관입니다. 수도 더블린 자체가 유네스코 문학 도시로 선정될 만큼 아일랜드는 유명 작가들을 많이 배출하였습니다. 작가 박물관에는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사뮈엘 베케트, 제임스 조이스 등 여러 작가들의 유물과 작품이 전시되어 화려하고 신비한 켈트 문화의 전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여행을 떠날까요? 자꾸만 자신을 얽어매는 현실의 끈을 풀고 잠시라도 자유롭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조나단 스위프트가 처한 영국 지배 하의 정치적 종교적 상황이 그의 숨통을 막아버릴 것 같아 그는 걸리버를 통해 자유롭게 여행하며 여러 나라를 비유적으로 풍자함으로써 현실을 벗어나려 한 것은 아닐까요. 끊임없이 계속되는 낯설고 이질적인 장소들, 그러한 공간 속에서 맘껏 자유를 누려봄으로써 현실의 고통을 잊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요.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배낭족이 되어 세계를 누비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닌지 더블린 작가박물관에서 만난 걸리버를 보면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잠시 떠올려봅니다.
/글로벌이코노믹 예경순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