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강한 '야생화' 같은 현대무용계 차세대 주자

명확한 주제로 관객과 소통

연예 기획사 오디션 보기도

유명하기보다 행복 더 추구

차종현(車宗炫, Cha Jong Hyun)은 아버지 차영남과 어머니 배영순 사이의 외아들로 1984년 7월 11일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서 출생했다. 분당 장안초등학교, 장안중학교, 수내고등학교, 중앙대학교 무용학과,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을 거쳐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조용하고 은밀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그는 현대무용계의 바람직한 인재로 인정받고 있다.

청소년 모두에게 광풍으로 다가왔던 춤, 비보잉의 바람은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성세대들에겐 그 같은 춤을 춘다는 것 자체가 불량 청소년의 상징이었다. 그의 부모는 종현이 춤을 추는 것을 유쾌하게 봐주지 않았고, 공연과 춤 경연대회 참가를 위한 여러 달에 걸친 연습에는 학교 성적이 몇 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단서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 분당 지역에서 춤을 잘 추는 친구들과 만나 좀 더 전문적인 팀을 꾸렸고 학교 내에서도 춤 동아리를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그가 자신의 개성과 유니크한 움직임을 비보이 춤에 접목시키고 싶은 욕심에서 출발한 춤은 그로 하여금 재즈 학원을 찾게 만들었고, 다른 종류의 춤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지만 낭만을 접고 입시에 몰두해야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종현은 진정한 춤꾼이 되기 위해 인터넷 검색으로 무용과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무용학원을 찾게 된다. 연습실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 헬스장 구석 빈 공간을 빌려 계명대 출신의 서동현 선생과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 자신의 고민을 진지하게 경청해준 서 선생, 종현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부모에게 무용과 진학을 고백했고, 그의 부모는 아들의 결정을 수용했다.

종현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학생회장을 맡았다. 춤을 통해 인생을 설계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그가 꿈꾸던 세계였다. 종현이 고등학교 때 만든 동아리는 아직도 활발하게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해서 종현은 최상철 교수로부터 본격적으로 현대무용을 배웠고, 다리가 고장 날 정도로 열심히 춤을 추었다. 그는 연예 기획사 오디션에 참가, 서울 컬렉션 탐방, 모델 용 ‘런웨이 오디션’을 몇 차례 보기도 했다.
종현은 가정형편상 지금까지 집에서 용돈을 타 본 적이 없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방송 댄스, 재즈, 요가, 필라테스 등을 가르치며 용돈을 벌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재능을 살려, 어린 나이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매일 수업을 준비하며 가르친 일들이 지금 그에게 큰 경험과 자생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되었다.

종현의 안무 주안점은 명확한 주제 표현, 관객들의 몰입과 집중을 유도하는 것이다. 다음 ‘수’를 예상할 수 없게 하는 것, 다음 화면을 기대하게 하는 것, 관객들의 생각과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게 하는 것이 그의 안무 철학이며 꿈꾸는 목표이다. 그는 시선과 마음을 파고드는 긴장감, 살아 숨 쉬는 느낌을 관객들이 공유하도록 노력한다.

차종현의 대표안무작은 『If I could, 2010』,(modafe), 『Rush, 2011』(무용문화포럼이 선정한 안무가 선정작), 『Unanswered question 4p(people), 2012』(드림앤비전), 『Unanswered question 2p, 2012』 (베이징 국제안무 페스티벌), 『Unanswered question And, 2014』(떠오르는 안무가전), 『Eat Sleep Dance Repeat, 2014』(천안국제무용제)를 들 수 있다.

『If I could』는 현재형 삶속에 만약에 할 수 있었다면, 만약에 라는 명제 속에 담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유쾌한 상상을 담은 작품이다. 정도를 우회한 길, 그 길 조차도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자각하고, 지금 이 순간도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들이다. 만약에는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세상에 자신의 발자국을 새기는 언어이다.

『Rush』는 살아있는 모든 것은 쉬지 않고 돌진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멈춰있어도 숨을 쉬며 행동한다. 신체뿐만아니라 감정도 쉬지 않고 돌진한다. 사랑, 분노, 게으름도 모두 행동한다. 멈추지 않는 돌진을 몸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Eat Sleep Dance Repeat, 2014』는 자신의 현재, 불확실성의 삶에서 인생을 즐기자는 취지의 춤이다.

『Unanswered question 4p』는 질문으로부터 연상되어지는 어떤 것들로 대답을 감상하는 습관들을 표현한 작품이다. 4명의 무용수 각자가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타인에게 하고 싶은 질문과 대답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없이 자신에게 찾아오는 질문들에 대한 고찰, 정의, 내려진 답들이 관연 옳은 답인지 생각해본 작품이다.

『Unanswered question 2p』, 『Unanswered question And』는 ‘질문의 본질은 무엇이며 대답의 어떤 점이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게 하는가’를 화두로 하는 춤이다. 편향된 질문에 대한 해석은 어떠한 위험을 수반하며, 하나를 알면 모든 것을 관통한다는 생각, 자신 앞에 주어진 질문에 즉시 내려야 하는 대답들에 관한 철학적 고찰을 한 작품이다. 정답과 함께하는 삶이 시대의 소망이 되듯 우리는 수많은 질문에 대해 답을 갈망한다. 답보다 많은 질문들로 관객들과 고민을 같이 하게끔 만든 작품이다.

차종현의 안무작이 타 작품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우선 그의 무용단 구성원은 한 명을 보아도 다른 구성원이 연상될 정도로 외모와 성격이 유사하지만 다양한 개성을 창출시키는 멤버들이다. 그와 호흡을 같이한 친구들은 적게 7년 이상을 가족과 다름없이 지내왔다. 그의 안무작은 움직임의 차별성과 지향성이 돋보인다. 비보이,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자신의 움직임 메쏘드에 주입한다. 그는 무용수가 존재하는 이유와 관계를 사람 간의 몸의 연결로 표현하고 컨택과 그루브, 컨택과 악센트를 조합해낸다.

차종현은 훌륭하고 유명한 무용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과정 속에서 작품과 자신의 삶을 만드는 시간에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 행복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그의 큰 목표이자 꿈이다. 한 번의 작업에 많은 감정과 추억이 담기는 것, 무용이라는 매개체 속에서 차종현이라는 사람이 단 한명에게라도 그리워지게끔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자 희망이다.

그는 남들보다 조금은 다양하게 춤을 배워 움직임을 구성하거나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 낼 때 그 움직임들을 응용하여 조화롭게 작품을 구성한다. 힘든 동작, 아플 것 같은 동작은 시범으로 먼저 해보일 정도로 몸을 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통증을 잘 견디어낸다. 그러한 성향이 작품들마다 피지컬적 움직임을 구성하게 되는 요인인 것 같다.

차종현, 용기가 있으며 정의감에 불타는 깔끔한 이지적 현대무용가이다. 추위를 잘 견디어내는 야생화 같은 청년이다. 그의 춤, 그의 삶은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존재하는 것을 춤추지 않고, 있어야 할 것들을 춤 추어낼 때 그는 또 하나의 춤 철학자가 될 것이다. 바바리 코트를 입고 바람이 이는 들판을 걸어가며 사색하는 그의 모습이 연상된다. 건투를 빈다.

개성강한 '야생화' 같은 현대무용계 차세대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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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중앙대학교 현대무용 강사
충남예술고등학교 현대무용강사
정화예술대학 방송연기학과 현대무용 강사
계원예고 연극학과 현대무용강사
최상철 현대 무용단 단원
Project No. 대표
한국무용문화포럼 이사

○수상
베이징 국제안무페스티벌 안무상
2014 M 베스트 레퍼토리상
Nigata City Noism Award
2급 중등정교사 자격증.

○공연경력
2004 10 27 『봄의 제전』 출연
2005 09 25 『sunrise sunset』 출연
2005 11 22 『다리위에서』출연
2006 05 30 『통하고 싶다』 출연
2009 04 23 NWS heal with fashion 출연
2009 06 03 2009 MODAFE 『빨간 말』 출연
2009 09 03~04 SPAF 『섬』 출연
2009 09 09~30 『The Screwtape Letters』 출연
2009 11 02~03 『기억의 방』 출연
2009 11 12 『Communication Virus』 출연
2009 11 27 『Emotion』 출연
2010 03 27 양평은 춤춘다 『빨간 말』출연
2010 06 03 Modafe 『섬』 출연
2010 06 07 Modafe Spark place 『If I could』 안무 및 출연
2010 06 11 Spark place in hong-sung 『If I Could』안무 및 출연
2010 06 18 제9회 뉴댄스 페스티벌 『If I Could』안무 및 출연
2010 06 22 찾아가는 문화 활동 『Back street』 출연
2010 10~11 31~1 SPAF 『논쟁』 출연
2010 11 12 『남이환상』 출연
2011 03 24 2011무용문화포럼이 선정한 안무가시리즈 『RUSH』 안무 및 출연
2011 04 16 Future's League 『Rush』 안무 및 출연
2011 05 07 2011찾아가는 문화 활동 『Flying Duck』 출연
2011 06 04 2011 찾아가는 문화 활동 『Flying Duck』 출연
2011 06 12 창무국제무용제 『An argument』 출연
2011 06 18 보광사 『승무』 출연
2011 06 24 2011 찾아가는 문화 활동 『Flying Duck』 출연
2012 03 1~2 이스라엘 수잔델라센터 『논쟁』출연
2012 08 11 IN THE PLACE 연출안무 및 출연
2012 11 15 캐나다 몬트리올 CINARS 『논쟁』 출연
2013 인도 『논쟁』 출연
2013 04 05~06 드림앤비젼 『Unanswered Question』 안무 및 출연
2013 07 06~13 베이징 국제 안무 페스티벌 안무 및 출연
2013 09 10 광주 『논쟁』 출연
2013 10 16 SIDANCE 『오나』 출연
2013 12 26~27 일본 도쿄 DH030 『Unanswered Question』 안무 및 출연
2014 4 4~6 떠오르는 안무가전 『Unanswered Question And』 안무 및 출연
2014 8 30 내가 바로 안무가전 『Unanswered Question』 안무 및 출연
2014 10 14 17회 천안국제무용제 『Eat Sleep Dance Repeat』 안무
2014 11 25 서울국제 안무페스티벌 『Unanswered Question』 안무 및 출연
장석용 객원기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