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은 최근 대타협 합의문을 통해 근로소득 상위 10% 이상의 임직원은 임금 인상을 자율적으로 자제하며, 이를 통한 여유 재원으로 청년 고용 확대 등을 추진한다고 명시했지만 ‘귀족노조’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일삼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거의 매년 파업했다고 할 정도로 기득권 챙기기에만 급급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에도 임단협 교섭을 열었으나 임금피크제 도입과 통상임금 확대안에서 이견을 보임에따라 접점을 찾지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8만1000원 인상과 성과급 400%와 300만원 ▲무파업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고,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65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해 노사간 협상이 불발됐다.
이에 노조는 3일 연속 파업에 돌입, 생산차질은 물론 여론이 등을 돌리며 현대차 신차 효과를 반감시키는 최악의 결과를 빚어냈다.
강성노조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선업계는 올해 적자를 내면서도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조선 빅3 노조는 공동 파업을 결의했고,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면 조합비로 상품권을 주고 특정 공정 담당자들에게는 100%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스스로 ‘귀족 노조’임을 자처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노사는 임금협상을 마친 상태지만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일 교섭을 재개했다. 회사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는 임금인상과 올해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당장의 임금 인상보다 회사의 위기 극복을 우선시했지만 현대제철과 한국특수형광은 노조가 사측과 강하게 맞서고 있다.
지금 조선과 철강 업계는 불황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조선, 철강업계의 평균연봉은 7000만원 내외로 전 산업 평균치를 웃돌고 있음에도 자신이 속한 회사의 어려움은 뒷전으로 하고 있어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회사가 없어지면 노조도 사라진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교훈을 잊지말기를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민경미 기자 nwbiz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