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브랜드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패션 업계에는 다수의 유명 기업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패션 업계에서 소수의 기업이 업계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완성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는 다양한 가격대와 지역에 걸쳐 500개 이상의 패션 기업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다.
맥킨지 앤 컴퍼니에 따르면 2017년에 상위 20%의 기업이 업계 전체의 이익 중 무려 128%를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패션 업계의 톱 20%에는 여전히 100여 개의 기업이 포함되어 있지만, 업계 상위 20개사로 범위를 좁혔을 때에도, 이들 20개 기업이 차지하는 이익은 패션 업계 전체 이익의 9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적자를 기록하는 패션 기업의 수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2010년과 비교하면 2017년에 손실을 낸 기업 수는 약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20개에 포함된 기업에는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자라(ZARA)'의 모회사인 '인디텍스(INDITEX)'와 'H&M' 등 패스트 패션,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계 브랜드, '루이비통'을 포함한 패션 복합 기업체 'LVMH'와 '리치몬드(Richemont)' 등 명품브랜드 등 다양한 가격 층과 타깃을 겨냥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상위 기업들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매출이 특출난 것은 아니지만, 대신 "매출에서 차지하는 이익이 크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기업의 규모와 가치를 살려 최대한 생산 비용을 절감하면서 대규모 전개함으로써 패션 업계 상위 기업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