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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북한 2020년까지 핵탄두 100개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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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북한 2020년까지 핵탄두 100개 보유"

핵실험, 미사일 발사 중단은 연구개발에서 대량생산 단계 진입 탓 분석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북한이 올해 미사일발사나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북한의 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단계에서 대량생산 단계로 진이했다는 영국 씽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2탄도미일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2탄도미일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N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이 올해 미사일 발사를 멈춘 이유’라는 분석기사에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재 속도라면 북한은 2020년에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씽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크리스티나 배리얼 연구원은 NBC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이 연구와 개발에서 대량 생산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마지막 핵실험을 했고, 11월에 마지막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1년 넘도록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사일과 로켓은 이제 아무런 방향으로도 날지 않는다,핵실험은 멈췄다"고 주장했다.,

NBC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게 반드시 트럼프 때문만은 아니라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눈길을 끄는 북한의 무기 전시가 중단됐을지는 모르지만 무기 프로그램의 다른 감지하기 힘든 부분들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NBC는 전문가들과 상세한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계속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으며 북한 전역에서 미사일 기지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NBC는 실험에서 생산으로 한 전환은 김 위원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말한 것으로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1월 1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각종 핵운반 수단과 핵무기 시험을 단행해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올해 핵탄두와 탄도로켓을 대량 생산해 실전 배치 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느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을까, NBC는 우드로윌슨센터의 로버트 리트워크 수석부소장의 말을 인용해 현재 생산속도라면 북한은 2020년까지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이는 이는 영국이 보유한 탄두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계 핵보유국의 핵무기 보유 규모.자료= SIPRI이미지 확대보기
전세계 핵보유국의 핵무기 보유 규모.자료= SIPRI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국제평화연구소(SIPRI) 지난 6월 펴낸 2018녀 연감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10~20개로 추정했다. SIPRI는 북한이 지난해 9월 제 6차 핵실험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한 뒤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통해 기술적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세계 핵탄두 수는 가장 많은 핵탄두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가 ‘뉴스타트(New START·신 전략 무기 감축 협정)’에 따라 핵무기를 감축하면서 1년 전보다 470기(약 3%) 정도 감소한 1만4465기로 집계됐다. 미국은 지난해 6800기에서 350기 감소한 6450기, 러시아는 지난해 7000기에서 150기 감소한 6850기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핵탄두는 전세계 핵탄두 보유량의 92%에 이른다. 중국(280기)과 인도(130~140기), 파키스탄(140~150기)은 최근 1년 새 각각 10기씩 핵탄두 수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돼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핵 군비 증강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 "많은 전문가와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가 침략에 대항하는 최상의 보험 정책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NBC는 "북한의 계속되는 활동은 때로 속임수로 간주된다"면서 "그러나 한국조차도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속이는 게 아니라고 지적한다"고 꼬집었다.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의 의미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는데다 북한은 이제 미군 철수, 미국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우산 제공 중단을 요구하고 있을 만큼 비핵화의 개념이 모호해 지난 6월 정상회담 이후 미북 비핵화 협상은 교창상태에 빠져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제 비핵화보다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중단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성공을 주장하고 정치적 승리를 누리게 충분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핵화 협상 교착과 실험 중단은 트럼프가 승리를 주장하도록 할 수 있지만, 북한도 무기를 증강하도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