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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조선의 품'에서 '광복'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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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조선의 품'에서 '광복'을 만나다"

민족 아픔 함께한 조선 궁궐과 종묘…15일부터 26일까지 무료 개방

문화재청이 광복절을 맞아 조선의 궁궐과 종묘, 왕릉을 10일부터 무료 개방한다. 사진은 야간 개방한 창경궁의 모습. 사진=문화재청이미지 확대보기
문화재청이 광복절을 맞아 조선의 궁궐과 종묘, 왕릉을 10일부터 무료 개방한다. 사진은 야간 개방한 창경궁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올해 광복절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의미가 더 크다. 이에 기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더위를 피하면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조선의 품' 궁궐과 종묘를 추천한다.

사실 현재 남아 있는 조선의 궁궐과 종묘는 우리 민족의 아픔을 함께한 곳이다. 그중 조선의 궁궐은 일제강점기 대부분 파괴됐다. 현재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덕수궁이 남아있지만 이들은 원래 모두 연결돼 있는 하나의 궁이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은 궁궐에 숙식하는 궁인들의 거주지는 물론 전각 등 궁궐 내 시설을 모두 훼손했다. 경희궁의 경우 사라질 위험에 처했지만 현대에 와서 복원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일제는 민족 정서를 각아내리기 위해 창경궁에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을 만들기도 했다.

또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봉안한 사당이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종묘 역시 큰 시련을 겪었다. 창경궁과 연결돼 있었지만 일제가 조선 왕조의 기운을 차단하고 종묘의 제사와 궁궐의 맥을 갈라놓기 위해 그 사이에 도로를 내버린 것이다.

이런 조선의 궁궐과 종묘는 물론 왕들의 무덤인 왕릉에서 우리는 막바지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된다. 해매다 광복절 당일에만 궁궐‧종묘‧왕릉을 무료로 개방해온 문화재청이 올해는 한일관계 악화라는 상황과 임정 100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10일부터 25일까지 16일 동안 이 곳들의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무료 개방하는 곳은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과 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전국에 있는 조선왕릉이다. 특히 덕수궁과 창경궁에서는 야간관람도 가능하며 시간제로 운영되던 종묘는 자유관람으로 전환된다. 모든 궁과 왕릉에서는 문화재 안내 해설사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다만 무료 개방 기간 중에라도 창덕궁 달빛기행(목~일요일)과 창덕궁 후원 관람 등 예약제 관람과 정기휴일은 개방에서 제외된다. 또 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함께 조선왕릉은 월요일이 휴무며 경복궁과 종묘는 화요일에 문을 닫는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15일부터 17일까지 덕수궁 즉조당 앞에서 '대한민국 100년 전통예술 100년'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애국지사 김원봉·안창호·강향란·김향화 4인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듣을 수 있으며 순종의 마지막 음악과 서도명창 장학선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연도 펼쳐진다.
고궁과 왕릉의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무더위를 식히며 여유를 즐기는 동시에 조선의 품에서 광복절을 맞이하고 독립을 위해 희생한 민족 선열을 기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