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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LH공사와 손잡고 AI스피커로 치매예방·건강관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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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LH공사와 손잡고 AI스피커로 치매예방·건강관리까지

서울대 의대와 협업…AI기반 퀴즈형식 치매예방 프로그램 개발
AI돌봄·ICT 인프라 기반 독거어르신 케어서비스 500가구에 공급
"독거어르신 돌봄으로 사회적가치↑…수요 있다면 일반인에게도"

1일 SKT가 개최한 AI 돌봄 특화서비스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일 SKT가 개최한 AI 돌봄 특화서비스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박수현 기자.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독거 어르신 등 취약계층 대상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에 치매 예방 등 건강 관리 기능을 추가한다. 아울러 서비스 보급 대상과 지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SKT는 서울대 의과대학과 협력해 치매 예방을 위한 퀴즈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AI 스피커에 탑재하는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는 독거 어르신 총 500가구에 ICT 기반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4월 AI 돌봄 서비스를 처음으로 출시한 SKT는 각 지역 지자체와의 협업 사례를 늘려왔다. SKT는 향후 사회적 가치 실현과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 일반 노인세대 대상으로 건강 관리 서비스 출시의 방향도 가늠하는 모습이다.

SKT는 1일 서울 을지로 SKT 기자실에서 ‘AI 돌봄 확장 서비스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 의과대학과 협력해 개발한 3가지 노인 케어 기능과 LH와 협업한 ICT 기반 독거 어르신 케어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날 AI 돌봄서비스를 소개한 이준호 SKT SV 이노베이션센터 그룹장(상무)은 “최근 노인문제는 고독과 외로움 뿐만 아니라 정신 수명 줄어드는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이에 인공지능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 "아리아, 두뇌톡톡 시작" 퀴즈로 치매예방 효과 '톡톡'

AI돌봄서비스를 제공받는 어르신이 SKT와 서울대 의과대학이 협업해 만든 AI 기반 치매예방 퀴즈 프로그램 '두뇌톡톡'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AI돌봄서비스를 제공받는 어르신이 SKT와 서울대 의과대학이 협업해 만든 AI 기반 치매예방 퀴즈 프로그램 '두뇌톡톡'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SKT

SKT가 서울대 의과대학과 개발한 AI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인 ‘두뇌톡톡’은 AI 스피커 누구와 이용자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이 AI스피커에 “아리아, 두뇌톡톡 시작해”라고 부르고 AI 스피커의 응답에 “화이팅”이라고 재차 외치면 퀴즈가 시작되는 형태다.

퀴즈는 총 12가지 유형으로 나눠져 있고, 무작위로 시작된다. 어르신들이 퀴즈를 완료한 횟수와 일자 등은 모두 통계데이터로 관리된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 윤정혜 차 의과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부교수는 “이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임상실험을 통과한 프로그램으로 보통 각 병원, 치매안심센터나 보건소 등에서 면 대 면으로 운영하던 것”이라면서 “이에 어르신 입장에서는 직접 방문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에 부담이 많았는데 이번 AI 스피커 기반 프로그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프로그램을 10여 년 가까이 직접 노인분들을 상대로 진행해왔고, 프로그램 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미 많이 나와 있어 효과는 충분히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T는 향후 AI스피커 기반의 두뇌톡톡 프로그램의 치매 예방 효과 검증 연구를 진행할 예정으로 현재 실험군, 대조군 등을 선정 중에 있다. 3개월 정도 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SKT는 전망했다.

이 프로그램 외에도 SKT는 소식톡톡과 건강톡톡을 새로운 서비스로 선보인다. 소식톡톡은 행복커뮤니티 ICT 케어센터나 지자체에서 특정 개인, 혹은 그룹 단위로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지자체 보건소에서 독감예방주사 접종 시기를 알려주거나, 케어센터 직원이 개인 이용자의 복약 시간을 관리해주기 위해 AI스피커의 특화서비스 관리시스템에 정보를 텍스트로 입력해 전송하면, 이 텍스트라 AI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아울러 건강톡톡은 서울대병원 의료진들이 건강 관련 콘텐츠를 팟캐스트처럼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이 프로그램들은 일단 AI 노인돌봄 서비스의 AI 스피커에만 탑재될 예정이며, 이날 소개된 LH와의 AI돌봄 서비스 사업용 스피커에도 도입된다.

■ LH와 맞손…독거 어르신 500가구에 AI스피커·통합 돌봄인프라 제공


SKT와 LH공사가 서울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지난 30일 ‘인공지능 서비스’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사진. 왼쪽부터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 백경훈 LH공사 주거복지본부장 이사, 나양원 행복한에코폰 상임이사.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SKT와 LH공사가 서울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지난 30일 ‘인공지능 서비스’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사진. 왼쪽부터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 백경훈 LH공사 주거복지본부장 이사, 나양원 행복한에코폰 상임이사. 사진=SKT

SKT가 사회적기업 행복한에코폰, LH와 독거어르신 대상 AI(인공지능)돌봄 서비스를 보급,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 LH 임대주택 내 거주 중인 독거 어르신 가구 500세대(강북구 번동 250세대, 노원구 중계동 250세대)에 AI돌봄 서비스를 공급하고, LH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사회복지관이나 관리사무소 등 주거복지 인프라와 결합해,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LH는 현장 돌봄매니저를 선발해 서비스를 이용할 입주민에게 1대 1 맞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리사무소나 사회복지관을 활용해 비상상황을 알려주고 노인전문상담사를 배치하는 등 독거어르신들의 생활을 도울 예정이다. SKT와 LH는 일단 1년간 시범 사업으로 운영한 뒤, 점진적으로 전국 임대단지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 박철흥 LH 주거자산관리처장은 “LH가 보유한 약 15만 영구임대주택 가구 중 30% 정도가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이라면서 “이 분들을 어떻게 잘 모실지 고민하던 차에 SKT에서 먼저 돌봄 서비스를 제안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처장은 “SKT의 AI, 통신 기술과 우리의 주거복지 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사업이 앞으로 공동주거복지 문화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며, 독거 어르신 돌봄 사각지대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AI 기반 건강관리, 멜론·플로처럼? "수요 많아지면 일반인 대상 사업화할 수 있을 것"


SKT는 AI 돌봄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향후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시킬 방향 역시 내다보는 모습이다. 현재 SKT는 LH 포함 총 9개 지자체와 함께 이 서비스 사업 계약을 맺고 시행 중에 있다. 이 그룹장은 “이 프로그램으로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다만 만약 취약계층이 아닌 일반인 중 치매 예방이나 건강관리에 관심이 있고 필요하다고 느껴 수요가 나온다면, 사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반인들이 멜론이나 플로처럼 이런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면서도 “단 아직 외부 시선이 ‘좋은 일 한다면서 돈을 벌으려 한다’는 선입견들이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SKT는 LH 포함 총 9개 지자체공사와 협력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그룹장은 “(복지사업은) 정부의 일인데 앞으로 다른 지자체들이 더 많이 지원해줬으면 한다”면서 “내년 예산에 정부가 AI 관련 비용을 투입한다고 전해 들었는데, 그런 것들이 이쪽으로 들어온다면 지자체, LH의 수고나 부담이 많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