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 예비 부부들에게 혼수품은 '사서 갖는다'라는 의미의 소유 개념이 강했다. 여기에 '형식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도 있어 효용 가치보다 구색 맞추기로 구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TV, 침대와 같은 필수 혼수품에 모피(코트)의 인기가 높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실제로 국내 한 웨딩 컨설팅 업체가 예비부부 4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혼수 트렌드 조사를 보면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85.4%)이 혼수 비용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전체의 66.2%는 혼수품 구매를 '렌털' 방식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트렌드가 바뀌면서 각광 받는 혼수품은 안마의자였다. 위 조사에서 안마의자는 TV와 침대,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을 제외한 '위시 혼수품' 부문에서 1순위(21.3%)로 꼽혔다.
헬스케어그룹 바디프랜드의 통계를 봐도 안마의자는 매년 결혼식이 많은 3~5월, 9~11월에 문의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다. 국내 한 백화점이 실시한 혼수품 트렌드 조사에서도 2007년 당시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안마의자는 2017년 6위를 기록하며 높아진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안마의자 렌털 구매로 초기 비용 지출은 최소화 하면서 집안에서 즐기는 마사지로 매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젊은 감성을 반영한 디자인 등으로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안마의자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과거 형식에 맞추는 방식과 달리 이제는 필요에 따라 품목 수는 줄이고 꼭 필요한 제품에 돈을 쓰면서 실속을 챙기는 방향으로 혼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특히 연중 결혼식이 많은 9~11월은 전국 직영전시장과 백화점 매장에 안마의자 구매 상담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