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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3분기 바닥찍고 4분기에 반도체-TV로 호실적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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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3분기 바닥찍고 4분기에 반도체-TV로 호실적 자신"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조7800억 원…전년比 55% 감소
"내년 반도체 부문, 올해보다 124% 급성장하며 전사 실적 개선 이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삼성전자가 다음달 1일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숙제와 희망을 동시에 안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매출 62조35억 원, 영업이익 7조78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메모리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8%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5.74%가 감소한 ‘어닝 쇼크(실적 충격)’다.

삼성전자, 3분기에 반도체 부진 바닥 찍어

특히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이 3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3조6500억 원)에 비해 무려 77.6%나 감소했다.

메모리는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줄었으며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희망의 빛줄기도 엿볼 수 있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지만 올해 2분기에 비하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 2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10.47%, 17.9% 각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극심한 메모리 반도체 부진을 뚫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황 약세 지속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3분기 실적이 반 토막 났지만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반등하며 전체 실적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지난 1년여 간 하락세를 마무리하며 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올해 연말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고 D램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의 경우 4분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약 124% 증가해 회사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3분기 휴대폰 판매량 8500만대 돌파..."4분기 TV판매량 30% 이상 성장"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과 IM(무선) 사업에서 각각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 갤럭시 노트10 판매 증가를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전자는 31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휴대폰 8500만대·태블릿 500만대를 판매했다”며 “평균판매단가(ASP)는 230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태블릿 등 단말기와 TV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TV사업은 3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약 10% 중반 성장했다"며 "4분기는 30% 후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TV 시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QLED ∙ 8K ∙ 초대형 TV 판매를 늘려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마이크로 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TV 시장 리더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4분기에 EUV, 7나노 등 첨단기술에 투자 대폭 늘려

삼성전자는 계속되는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시설투자를 지속하며 조만간 다가올 업황 회복의 때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시설투자로 6조1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3분기 누계로는 16조8000억 원이 투자됐고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에 14조 원을 쏟아 부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도 시설투자 대부분이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극자외선) 7나노 생산량 확대 등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QD(퀀텀닷)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