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주목받는 게임회사로 크래프톤과 펄어비스 두 회사가 꼽히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펄어비스는 PC, 콘솔, 모바일 게임에서 고르게 두각을 보이면서 게임 빅3를 이을 4번 째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 기업 규모에선 크래프톤 독보적 4위…배그 신화 이어갈까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가 3N의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매출 등 실적 기준으로 3N의 뒤를 이을 게임사는 단연 크래프톤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 1200억 원을 기록,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입이익도 전년 대비 11배 급등한 32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회사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PC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흥행 열풍을 일으키며 거둔 성과다. 지난 2017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적으로 배틀로얄 장르의 열풍을 일으켰다.
크래프톤의 올해 1~3분기 누적 성과는 지난 해보다 다소 부진하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한 6925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159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배그 인기가 다소 식은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후속작 출시로 대박을 향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다중접속소셜네트워크게임(MMOSNG) 장르 ‘미니라이프’를 글로벌 앱마켓에 내놨고 지난달에는 PC·콘솔게임 ‘미스트오버’를 출시했다. 내년엔 MMORPG '에어(A:IR)' 출시가 점쳐진다. 특히 에어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경우 ‘개발자들의 연합’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회사명처럼 여러 의미 있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출시된 미스트오버 역시 특징적 요소가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어 역시 다른 기업에서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추진력 있게 시장 확장을 해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IP 잇는 신작 4종 라인업 풍성…장기 로드맵 ‘가시적’
지난해 펄어비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45% 증가한 4043억 원, 영업이익은 158% 증가한 1669억 원을 기록했다. 검은사막 IP 대성공의 결실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해 2월 국내 첫 출시 직후 구글, 애플 등 양대 마켓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검은사막 온라인 역시 지난해 8월에 4K리마스터 업데이트를 통해 PC 게임 호응도 유지했다. 올해 1~3분기에도 외형 성장은 지속됐다. 펄어비스의 1~3분기 매출액은 41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11467억 원이다.
올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IP의 콘솔게임 진출에 성공했다.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4 플랫폼에 각각 출시된 검은사막 콘솔 게임은 전체 매출 중 9% 정도를 차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제 펄어비스는 150여 개국에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인 신작 '섀도우아레나'의 클로즈드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는 등 신작 출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는 검은사막IP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고, 다른 업체에 비해 추구하는 게임 스타일이 명확한 느낌”이라며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된 4개 작품들 역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많이 느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펄어비스가 장르나 플랫폼 면의 다양성을 장점으로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