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서울 전세가격은 0.27% 오르며 10월(0.2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인 인천(0.18%), 경기(0.34%)도 전달인 10월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며 역전세난이 우려됐던 서울 강동구도 당초 예상과 달리 전세가격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10월 중순부터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중순 보합으로 돌아선 뒤 지난주 0.07% 상승했다.
감정원 측은 “강동구 암사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한 데다 4932가구 규모의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고덕동 전셋값이 유지되고 있어 전셋값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는 지표인 전세수급지수도 올해 2월부터 꾸준히 상승 중이다.
최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KB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전세 공급부족 비중은 57%, 전세수급지수는 150.5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것인데, 150을 넘어선 것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 전세수급지수는 88.2에 불과했다.
이같은 서울 전세가격 상승세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등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꼽고 있다. 정부가 민간택지까지 분양가상한제를 확대 적용하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자 사이에서 분양가가 저렴하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로또청약’ 심리가 커졌고, 이들이 전세로 눌러앉으며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전세시장 상승세는 자사고 폐지, 정시 확대 등 교육 정책 변화와 분양가상한제 지정에 따른 청약 대기수요 발생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데 따른 현상”이라면서 “여기에 우수 학군 지역 중심으로 겨울방학 학군수요가 더해지고 있어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