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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2019년 전 세계는 반정부 시위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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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2019년 전 세계는 반정부 시위로 몸살

민주주의 질식, 부패, 정치체제 조작 등 키워드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 하는 등 2019년 전 세계는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 하는 등 2019년 전 세계는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9년은 전 세계가 정부를 상대로 한 시위로 몸살을 크게 앓았던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홍콩과 볼리비아, 프랑스, 레바논 등 시위 발생 지역을 두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지구촌에서 시위가 일어나지 않은 지역이 소수에 불과할 정도다.
연말에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개편을 두고 각을 세우고 있는 프랑스 노동단체들은 내년까지 시위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해 발생한 '노란조끼' 반정부 시위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 못했던 프랑스는 올해 연말도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총파업은 지난 5일 시작해 보름째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프랑스 전역의 철도 교통과 파리 시내 대중교통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인도에선 지난 12일 상원을 통과한 시민권법 개정 이후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시민권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구금하고, 수도 뉴델리 등 대도시의 인터넷 통신망까지 차단하는 등 강경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법안은 인도 인접국인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3개국 출신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이슬람교인들이 배제되면서 인도 전역의 이슬람교인들이 시위에 나섰다.

홍콩과 칠레, 레바논 등지에서도 시위가 이어지고있다.

지난 6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반정부 시위도 장기화하면서 거리 곳곳에서는 폭력 사태가 빚어졌고 관광객 감소 등 여파가 큰 상태다.

관광 명물인 새해 전야 불꽃놀이도 취소되는 등 연말 분위기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하철 요금 인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과세 계획 등에 반대하며 지난 10월부터 시위가 이어지는 칠레, 레바논도 사정이 비슷하다.

칠레에서는 강경진압으로 인해 3개월간 26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레바논에서는 이날 신임 총리로 지명된 전 교육부 장관이자 대학교수인 하산 디아브가 "정치 안정과 안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러시아에선 앞서 모스크바에서 선거 조작에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거셌다. 영국에서는 자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가 격렬하게 전개되기도 했다.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알바니아 등지에서도 큰 시위가 있었고 스페인에선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원하는 이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를 빚었다.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도 시위의 회오리를 피할 수 없었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rije University) 자클린 반 스테켈렌버그 (Jacquelien van Stekelenburg) 박사는 VOA에 시위가 크게 늘면서 올해 발생건수가 1960년대를 방불케 한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특정 정책이나 작아 보이는 사건이 대규모 시위의 발단이 되곤 하지만 저변에 구조적 문제가 전 세계 시위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질식되고 있는 민주주의, 더 큰정치적 자유 요구, 부패와 조작된 정치체제에 대한 분노 등이 이들 시위의 공통된 주제라고 지적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