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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삼성 스마트폰 ODM 확대에 고심 깊어진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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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삼성 스마트폰 ODM 확대에 고심 깊어진 베트남

자국 스마트폰 부품산업에 타격 전전긍긍…부품현지화 앞당길 새로운 기회

삼성이 Wingtech를 통해 중급 Galaxy A series 스마트폰 및 저렴한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생산을 모두 맡길 계획이라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이 Wingtech를 통해 중급 Galaxy A series 스마트폰 및 저렴한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생산을 모두 맡길 계획이라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ODM(생산자개발방식)을 확대하자, 베트남 에서는 자국의 스마트폰 부품 산업이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VN이코노믹등 베트남 현지매체들은, 삼성전자가 화웨이, 샤오미와 경쟁하기 위해 갤럭시A 생산량의 20%를 중국 업체에 위탁하기로 한 계획을 두고 "매우 위험한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위탁 업체에서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총괄할 경우, 삼성 스마트폰 고유의 품질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자국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삼성이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면 중국 ODM 업체를 활용해야 하겠지만, 이 경우 품질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갤럭시폴드 출시 초기에 겪은 것과 같은 품질 논란이 중저가폰에서 발생하면 삼성 스마트폰 제품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언론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ODM 확대를 우려하는 이유는, 자국의 스마트폰 부품 생산이 위축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현재 화웨이, 샤오미, 오포등을 포함한 여러 브랜드사들은 윙텍(Wingtech)및 기타 ODM등을 통해 핸드폰을 제조하고 있으며, 상당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Counterpoint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ODM 방식을 활용하면 기존 생산 원가의 10~15%를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베트남 부품 생산 공장에 지급하는 것보다 최대 30% 저렴한 비용에 부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에 출하할 3억대의 스마트폰 중 약 6,000만대를 중국 Wingtech 등에 ODM 방식으로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삼성이 Wingtech를 통해 중급 Galaxy A series 스마트폰 및 저렴한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생산을 모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Wingtech의 핸드폰은 주로 동남아시아 및 남미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의 전문가들은 지난 2016년 Galaxy Note 과 최근 Galaxy Fold 사례와 같이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는 사건을 지적했다. 그러나 저렴한 스마트폰은 이익율이 낮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 ODM을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옵션이 없는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노무라의 연구 책임자인 CW Chung은 “저렴한 핸드폰은 삼성의 골치 아픈 문제이다. 삼성의 ODM 생산량이 증가하면 다른 파트너의 비용을 절감하고 그들에게 경험과 자격을 높일 수 있다."며 "ODM 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삼성의 경쟁 업체도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된다. 삼성은 또한 저렴한 스마트 폰을 만드는 데있어 전문성을 잃어 경험을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테스크 사업단은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기술 고도화, 전문기술인력 양성, 생산기자재 현대화 등 경제산업 고도화를 앞당기기 위해 진행하는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 중의 하나로 베트남 정부의 협력아래 베트남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이미지 확대보기
비테스크 사업단은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기술 고도화, 전문기술인력 양성, 생산기자재 현대화 등 경제산업 고도화를 앞당기기 위해 진행하는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 중의 하나로 베트남 정부의 협력아래 베트남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삼성은 지난 2017년부터 윙테크(Wingtech)를 통해 태블릿과 스마트폰 연간 생산량의 약 3%를 제조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이 수치가 연간 생산량의 약 8%(240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베트남 언론들은, LG전자도 스마트폰의 ODM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자국 중저가 스마트폰 부품 산업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ODM 확대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부품기업들에게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를 통해 베트남 정부 역시 오랜 숙원 사업이던 전기·전자 부품의 현지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하노이 비테스크(VITASK) 센터의 전자부품연구원(KETI) 조현민 박사는 "삼성의 ODM 확대 정책은 수익성 감소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전반적인 ODM이 아니라 부품 선정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까지 부품을 공급하던 한국의 부품 기업들에게는 단가 하락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베트남 기업과의 합작이나 기술이전을 통한 추가적인 부품 단가 인하를 꾀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베트남 소재부품 기업에게는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스마트폰 부품 글로벌 체인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므로 이 기회를 역으로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테스크 사업단은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기술 고도화, 전문기술인력 양성, 생산기자재 현대화 등 경제산업 고도화를 앞당기기 위해 진행하는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 중의 하나로 베트남 정부의 협력 아래 베트남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전담하고 주관기관인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을 비롯해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산업기술대학교(KPU), ㈜아이티엘(ITL), (사)아시아교류협력센터(ACC) 등 5개 기관이 참여해 각자 특성에 맞는 현지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9월에는 비테스크센터는 하노이시 박투리엠구 꼬 뉴에동 팜반동길 655번지 소재 베트남 산업무역부별관청사에 입주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