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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조개류 '패류독소'..."냉동·가열해도 살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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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조개류 '패류독소'..."냉동·가열해도 살아 있어"

조개류 중 홍합 '독화' 가장 빨라 패독 지표생물 역할, 굴 바지락 등도 '독소' 있지만 홍합보다 적어

봄철이면 찾아오는 조개류의 마비성 패류독소 때문에 홍합, 굴, 반지락 등 패류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봄철이면 찾아오는 조개류의 마비성 패류독소 때문에 홍합, 굴, 반지락 등 패류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패류독소는 인체에 치명적인 마비증세를 일으키기 때문에 마비성 패류독소라고도 부른다.

11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패류독소는 조개류가 스스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먹이와 연관성이 있다. 조개류의 먹이인 '알렉산드리움'과 '짐노디움'이라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생산한 독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다.
이를 사람이 섭취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 근육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패류독소는 특히 냉동·냉장하거나 가열 조리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홍합 외에 굴, 바지락, 개조개, 키조개, 가리비, 피조개에도 독소는 있다.

같은 해역에 사는 조개류이지만 굴과 바지락 등의 독소 농도는 홍합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홍합의 독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패류독소 지표생물 역할을 한다.

패류독소는 수온이 5∼8도로 상승하는 3월 남해안을 중심으로 발생해 동·서해안까지 확산한다. 수온 15∼17도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는데 매년 4∼5월이 절정을 이뤘다.

그러다가 수온이 18∼20도 이상으로 오르는 5월 말 이후 원인 플랑크톤이 다른 플랑크톤에 밀려 소멸하면 패류독소도 소멸된다.
올해는 이달 9일 부산 감천과 경남 창원시 덕동 연안에서 채취한 홍합에서 패류독소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허용기준치는 1㎏당 0.8㎎ 이하인데, 부산 감천은 0.96㎎, 경남 창원 덕동은 1.04㎎이 검출됐다.

수과원은 전국 패류 양식장과 주변 해역을 계속 조사해 그 결과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있다.

정부는 특정 해역 패류독소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그 지역 패류 채취와 판매를 금지하고, 나머지 지역에서 생산된 패류의 생산지 확인해 유통한다.

수과원 관계자는 '패류독소 기준치 초과해역에서 조개류를 임의로 채취해 섭취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