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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북한의 순항미사일 전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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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북한의 순항미사일 전력은?

2105년 함대함미사일, 2017년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러시아제 '우란' 개량한 듯

북한이 한국 선거 하루 전날 순항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했다. 유사시 원거리에서 한미연합군 함정과 지상 표적을 타격하기 위한 훈련으로 보인다.

북한이 2017년 6월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2017년 6월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이 14일 아침 강원도 문청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북한 수호이 계열 전투기가 원산 일대에서 공대지 로켓을 발사한 사실도 파악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 사항은 아니다.

한국 군은 이번 순항미사일이 2017년 6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쏜 지대함 순항미사일과 같은 기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이 미사일은 최고 고도 약 2㎞로, 200㎞를 날아갔고 이번엔 150㎞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2017년 6월9일 발사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상대해상, 즉 지대함 순항로켓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한국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2015년 2월 신형 고속함에서 발사한 함대함 미사일과 동체 형상이 동일한 것으로 평가했다. 2015년 당시 100km를 비행한 함대함 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한 `KH-35 우란’과 유사한 기종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2017년 6월 8일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도 동체가 `KH-35 우란’과 동일한 형상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지대함 단거리 순항 미사일.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지대함 단거리 순항 미사일.사진=조선중앙통신


러시아가 개발한 ‘우란’은 길이 3.85m, 무게 480kg, 지름 42cm, 속도는 마하 0.8이다. 북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이 ‘우란’과 동일한 형상인 만큼 제원도 거의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한국 등 서방의 대표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과 비슷한 크기와 무게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푼 제원은 길이 3.8m(부스터 포함시 4.6m), 지름 34cm, 무게 530kg(부스터 포함시 691kg)다.

북한이 함대함미사일을 발사한 지 5년,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한 지 3년이 지난 만큼 상당한 수량을 축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4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의소리방송(VOA)에 "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미 해군 함선과 항공모함들을 북한 해안선 150km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의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실사격이 아닌 시험 발사의 근거로 "북한이 미사일 개발 과정이 완료된 미사일을 작전상 목적으로 발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북한의 이번 발사는 순항미사일 역량 강화를 위한 시험 발사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북한이 보유한 최상의 전투기인 수호이 25와 미그 29기로 추정되는 북한 군용기들이 대함 순항미사일 전력과 연합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 해안에서 한미 동맹국들의 함정과 벌이는 분쟁 혹은 전쟁 상황을 가정해, 이 함정을 격퇴하는 데 전투기와 순항미사일 모두를 동원한 훈련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지난해 여름에도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적이 있다"면서 "북한이 레이더망을 피해 특정한 유형의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의 개발을 시도 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넷 연구원은 현재 북한 순항미사일 기술의 최대 도전 과제는 150km 떨어진 적 함선에 미사일을 쏘기 위해 목표물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목표물 확인을 위한 일종의 원격 탐지 체계를 순항미사일 체계와 연결시키는 시험을 실시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베넷 연구원은 만일 북한이 이 같은 순항미사일을 개발한다면 일반적인 함정 레이더로 포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다 표면 가까이서 훑듯 날아오는 순항미사일은 통상 해수면에서 10~20m 높이에 설치된 함선 레이더로는 포착이 더욱 힘들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