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 비중이 크게 낮아져 기업자금 조달은 물론 금융시장에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BBB 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채권시장에서는 약 35%,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약 40%인 반면, 국내에서는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본부장은 "미국의 포드는 지난 3월 투기등급으로 하향됐음에도 다음 달인 4월 8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연 8∼9% 금리로 발행했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BBB 등급 이하 기업이 채권발행을 할 수 없다. BBB 등급 시장이 기능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기금이나 증권회사 등 기관들은 금융위기 이후 내부통제 강화로 BBB 등급 이하 채권 투자를 기피했고, 그 여파로 BBB 등급 채권 발행량도 줄었다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BBB 등급이 사라지니 바로 위 A등급 채권이 급변하는 환경 영향에 바로 노출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 정책으로 AA등급까지는 정상화됐지만, A등급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A등급 이상 대기업만 채권을 발행하는 직접금융시장의 혜택을 보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BBB 등급 이하 대기업, 중견기업, 벤처기업 모두 직접금융시장 창구가 막혔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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