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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법무부, 북한 가상화폐 탈취자금 관련 280개 계좌 몰수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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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법무부, 북한 가상화폐 탈취자금 관련 280개 계좌 몰수 소송

미국 법무부가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탈취한 금액이 분산돼 있는 280개 가상화폐 계좌에 대한 민사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북한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서 탈취한 수 억 달러 중 일부를 회수하겠다는 게 미국 법무부 계획이다.
북한과 연관된 중국인들이 은행과 암호화폐거래소에서 탈취한 수억달러를 세탁하려고 한다는 사이퍼트레이스 홈페이지. 사진=사이퍼트레이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과 연관된 중국인들이 은행과 암호화폐거래소에서 탈취한 수억달러를 세탁하려고 한다는 사이퍼트레이스 홈페이지. 사진=사이퍼트레이스


28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27일(현지시각)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북한의 해커들이 운용 중인 가상화폐 계좌에 대해 몰수를 요청했다.

몰수 소송 대상 계좌들은 모두 280개로 지난해 미국 정부가 적발한 2건의 해킹 범죄와 연관된 것이며 2018년 북한의 사이버 범죄 조직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탈취한 약 2억5000만 달러와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이번 해킹 범죄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법무부는 앞서 지난 3월 북한이 탈취한 2억5000만 달러와 관련이 있는 146개 계좌에 대해서는 이미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몰수 대상으로 지목된 280개 계좌들은 앞선 소송에서 공개된 계좌 등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VO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7일 미화 약 4850만 달러에 이르는 이더리움의 가상화폐 34만2000ETH(이더)가 도난 피해를 입었는데, 미국 수사 당국은 미국의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물이 이를 세탁하려는 시도를 적발했다. 이 인물은 같은해 12월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ETH로 돼 있는 4850만 상당의 가상화폐를 비트코인(BTC)으로 환전하려는 시도를 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 때 해당 거래소가 이를 막았고 현재까지 이 금액이 들어있는 계좌가 동결상태다.

법무부는 가상화폐 해킹으로 탈취된 금액이 다양한 가상화폐로 환전되는 등 세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문제의 계좌 280개를 적발했다. 현재까지 미화로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된 계좌를 합치면, 몰수 대상 액수는 대략 5000만 달러다.

미국 법무부 범죄수사 담당 브라이언 래빗 차관 대행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몰수 소송은 법무부가 북한의 범죄 조직과 수법을 노출시키고, 불법 이익을 압류하는 방식으로 북한 사이버 범죄자들에 대응하겠다는 지속적인 의지를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