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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매각 결렬…대우산업개발-두산그룹, ‘가격 눈높이’ 못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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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매각 결렬…대우산업개발-두산그룹, ‘가격 눈높이’ 못 맞춰

두산건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회사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두산건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회사 홈페이지 캡처.
두산건설 매각이 사실상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두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산업개발과 두산중공업이 요구하는 가격 차이가 커 협상 결렬로 이어진 것이다.

9일 건설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과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인수 논의가 최종 결렬됐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유는 밝힐 수 없으나 현재로선 두산건설 인수 관련 두산중공업과의 협의가 결렬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두산건설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6월 두산그룹이 회사를 분할해 악성 미분양단지 등 부실 자산을 떼어내기로 하자 매각 작업은 급물살을 탔고, 7월 초 대우산업개발에 배타적 협상 권한을 부여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양 측의 가격 눈높이 격차가 이번 매각 결렬의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당초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을 최소 3000억~4000억 원 선에서 매각하기를 원한 반면, 대우산업개발은 500억~2000억 원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 매각 협상이 결렬되자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차순위 인수 희망자와 재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23위(2019년 기준)의 종합건설사로, 토목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주축으로 국내외 건설사업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 7819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을 달성했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12월 대우자동차판매에서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 종합부동산개발투자기업 풍화그룹이 대주주로, 대우산업개발 지분 56.70%를 보유하고 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