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방송의 이 같은 보도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 전 세계 400명 이상의 언론인과 함께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등에서 입수한 문건을 분석한 결과로 확인됐다.
NBC는 이들 문건을 토대로 JP모건과 뉴욕멜론은행을 포함해 미국 은행을 통해 승인된 거래 규모가 수년간 1억7480만달러를 넘는다고 전했다. NBC는 해당 거래가 이뤄진 구체적인 기간과 이것이 전체 자금세탁 규모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량살상무기(WMD) 제조와 관련해 제재 대상인 북한 기업과 금융거래를 한 혐의로 이미 미국 법무부에 의해 기소된 중국 단둥훙샹실업발전(이하 단둥홍샹)과 마샤오훙 대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수탁자산을 보유한 뉴욕멜론은행과 관련된 문건에 따르면 마 대표와 단둥홍샹은 뉴욕멜론은행을 거쳐 수천만달러를 보내기 위해 일련의 위장기업을 활용, 중국과 싱가포르, 캄보디아, 미국 등을 통해 자금을 북한으로 송금했다.
뉴욕멜론은행은 지난 2015년 1월 의심거래보고에서 8560만 달러의 의심스런 이체를 처리했다고 보고했으며 이중 2100만 달러의 이체내용이 문건에 자세히 공유했다.
마 대표가 당시 북한과 사업을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언론 인터뷰까지 있었지만 이 은행은 수십건의 이체를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무역회사 페이스 서플러스 트레이딩(Faith Surplus Trading)이 중국 차이나 내셔널 유나이티드 오일의 자회사 차이니오일 싱가포르에 376만 달러 규모의 14개전선을 보냈다고 보고했다. 이 회사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이 같은 일련의 거래를 승인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이 은행은 지난 2014년 보고서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점을 인정했으며 자금세탁방지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이번 보도와 관련해 관련해 21일 “의심거래보고의 무단 공개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고, 법 집행 조사를 위태롭게 하며, 이러한 보고를 제출한 기관과 개인의 안전과 보안을 위협하는 범죄”라는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의 기존 입장만 밝혔다고 미국의(VOA)이 전했다.
미국 재무부의 전직당국자는 “유령회사는 며칠 만에 재빨리 만들 수 있지만 자금세탁 네트워크 해체는 몇 달,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어려움을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