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리포트] 빈그룹, '전통 잡화상' 어떻게 변화시킬까

공유
0

[베트남 리포트] 빈그룹, '전통 잡화상' 어떻게 변화시킬까

빈그룹이 전통 잡화상점과 물품공급 업체간 온라인 B2B 플랫폼 빈숍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빈그룹이 전통 잡화상점과 물품공급 업체간 온라인 B2B 플랫폼 빈숍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 빈그룹이 지난 9월 시작한 전통 잡화상점과 물품공급 업체간 온라인 B2B 플랫폼 '빈숍(Vinshop)'에 대한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다. 특히 IT업계에서는 '빈숍'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매체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브이씨코프(VCCorp)의 응웬 투안(Nguyen Tuan)부사장은 “빈숍은 전통 잡화상점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기존 시장을 빈숍이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개발하면 비용과 리스크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의 보고서에 따르면, 9000개 시장과 전통 잡화상점은 베트남 소매 유통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전국 전통 잡화상점 전체 매출은 연 평균 100억 달러(약 11조2,500억 원)다.

응웬 투안 부사장은 “잡화상점은 규모가 작고 창업하기 간단하다. 매장 주인의 집에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공간으로 활용하곤 한다. 집주인이나 가족이 직접 경영하기 때문에 운영비가 낮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잡화상점이 접근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B2B 플랫폼 '빈숍' 수익창출 주목


빈숍은 전통 잡화상점을 현대적인 소매 유통 매장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잡화상점 주인은 빈숍 앱을 통해 최저 가격을 제시한 공급 업체를 선택,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주문 상품은 24시간내에 배송된다.

빈숍 앱을 활용하면,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물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어 판매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빈숍은 물품공급 업체를 계속 새롭게 발굴해 상점과 연결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빈숍이 잡화상점과 물품공급 업체를 연결할 뿐만 아니라, 대출, 할부, 결제 등 전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응웬 투안 부사장은 “빈숍은 비엣콤뱅크와 손잡고 소상인에게 대출, 할부, 후불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이라며 “빈숍의 발표에 따르면 출범 당시, 잡화상점 2만개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빈숍의 회원인 상점 주인은 빈ID를 기반으로, 결제, 포인트 적립, 개인 대출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숍 입장에서는 전통 잡화상점을 현대적인 소매 유통 채널로 전환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응웬 투안 부사장은 “빈숍 비즈니스 모델이 자라잡으려면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빈숍은 사용자 확보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자금을 쏟아부는 단계다. 빈숍 브랜드로 간판, 매장을 디자인하는 잡화상점에는 매월 75만 동(약 3만7000원)을 지급한다. 잡화상점 주인이 구매자에게 빈숍을 다운로드받아 회원으로 가입시키면 매월 950만동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빈숍 포스(POS, 금전등록 및 정산 단말기)를 사용하면 매달 50만 동을 지급한다.

빈숍은 빈그룹의 생태계를 활용해 소매 유통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인들이 가격에 민감하지만, 고객을 생태계와 연결할 수만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