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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한국 올림픽 대표팀 브라질에 1-3 역전패…희망과 과제 안긴 ‘졌잘싸’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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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한국 올림픽 대표팀 브라질에 1-3 역전패…희망과 과제 안긴 ‘졌잘싸’ 경기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한국시각 14일 밤 이집트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브라질에 1-3으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은 전반 7분 선제골을 넣은 이동경이 기뻐하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한국시각 14일 밤 이집트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브라질에 1-3으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은 전반 7분 선제골을 넣은 이동경이 기뻐하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한국시각 14일 밤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3개국 친선대회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에 청신호를 켰다.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오히려 더 많은 골 찬스를 만드는 등 사상 최초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한판이었지만 아쉽게 후반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지난 1차전과 다른 선발 ‘라인 업’을 들고 나섰다. 강호 브라질을 맞이해 오세훈을 비롯해 이동경, 조영욱, 김동현, 김대원, 이승모, 김재우, 김상산, 김진야, 강윤성, 송범근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에 맞선 브라질도 베스트 멤버로 대응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드리구를 비롯해 쿠냐, 네레스, 헤이니에르, 마이콘, 웬델, 엔리케, 마갈량이스, 리얀코, 에메르손, 펠리페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부터 볼 점유율은 브라질이 가져갔다. 브라질은 측면 공격에 집중했다. 다비드 네레스와 호드리구는 살짝 앞으로 좁혀서 들어오고 양쪽 풀백인 에메르송과 엔리케가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대한민국의 풀백들을 괴롭혔다. 한국은 수비적으로 나선 뒤 역습에 나섰고 빠르게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6분 강윤성이 왼쪽 코너 플래그 앞에서 볼을 가로채 바로 오세훈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다시 이동경에게 연결된 볼을 이동경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먼저 득점에 성공한 한국은 수비적 운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히려 한 번 더 득점 기회를 잡았다.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대원이 박스 안에서 잘 잡아 놓은 뒤 드리블을 시도했고 상대 수비가 태클할 때 걸려 넘어지며 PK를 얻어냈다. 오세훈이 PK 키커로 나섰는데 오세훈이 아쉽게 크로스바를 맞추며 득점에 실패했다.

브라질의 공격을 집중하며 잘 막았던 한국은 전반 40분에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네레스가 크로스를 연결했고 호드리구가 강윤성을 제치고 슈팅을 날렸다. 송범근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세컨드 볼을 쿠냐가 골로 연결하며 실점하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44분 이승모가 코너킥 상황에서 발리슈팅으로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경합 상황에서 김재우의 파울이 먼저 선언됐다. 이대로 양 팀은 1-1로 비긴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김학범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대원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곧바로 이승우가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4분 이승우가 빠른 스피드로 브라질 수비수들을 제쳤고,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살짝 벗어났다. 브라질이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호드리구가 연결한 패스를 네르스가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슈팅은 살짝 빗나갔다.

한국이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15분 호드리구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강타했고, 이어진 찬스에서 네레스가 슈팅을 시도한 것이 송범근 맞고 흘렀고, 호드리구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흐름을 내준 김학범 감독은 후반 17분 이승모를 빼고 백승호를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공격 속도를 더욱더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백승호를 투입하며 2선에 힘을 준 데 이어 조규성, 정승원까지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24분 조규성이 문전에서 한 차례 날카로운 헤딩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떴다. 반전 해법을 조금씩 찾는 듯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강했다. 후반 28분 헤이니에르가 문전에서 동료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가볍게 오른발 쐐기 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40분 백승호의 예리한 오른발 프리킥을 앞세워 만회 골 사냥에 나섰으나 더는 추격에 실패했다. 두 골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올림픽 대표팀으로서는 졌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만한 경기였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