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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비트코인, 금년 150% 상승... “불 런”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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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비트코인, 금년 150% 상승... “불 런” 가능한가

시총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BTC)은 지난 18일 1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총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BTC)은 지난 18일 1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로이터
암호화폐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18일(현지시간) 1만8,000달러(2,025만원)를 돌파하며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돈풀기에 나서면서 실물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이에 따라 제도권 금융업체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번 비트코인 상승장이 2017년 투자 열풍과 다른 양상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 12월 17일 2만 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가 견인한 상승세는 한 달 만에 끝나고 비트코인 가격은 반토막이 났고 이듬해 3,000달러까지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올헤 여름 동안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해 11월 들어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달 16일 1만1,319달러를 기점으로 상승폭을 키워 한 달 안에 50% 이상이 올랐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12월 17일의 1만9,041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올해 상승 폭을 따지면 약 150%가 올랐다.

18일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1비트코인당 1만8,349달러까지 치솟았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스큐(Skew)에 따르면 이번 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2017년 12월 출시 이래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주요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거래량은 2019년 초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현재 4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했다.

나임 아슬람(Naeem Aslam) 아바트레이드(AvaTrade) 수석 시장 분석가는 "높은 기관 참여율과 강력한 시장 인프라를 통해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디지털 화폐가 사상 최고치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마켓츠닷컴(Markets.com)의 닐 윌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불마켓(강세장)은 많은 분석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이번에 주목할 만한 것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대규모 과장 광고(massive hype)가 없었던 부분이다. 현재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던 2016년과 2017년만큼 언론 보도와 구글검색에서 비트코인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비트코인 랠리에 일부 도움이 되었다.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한 피난처 자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JP 모건은 지난 달 노트에서 "밀레니엄 세대가 비트 코인을 선호하고 연령대가 높은 투자자들은 금을 선택하는 등 세대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투자 컨설팅업체 퀀텀이코노믹스의 창업자 마티 그린스펀은 "비트코인은 탄생 이후 세계에서 손꼽히는 투자처 중 하나가 돼 왔다"며 "최근의 급등은 실탄이 두둑한 큰 손들이 시장에 참여해 얼마 남지 않은 구매 가능 물량을 확보하려는 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잭 도시의 결제회사인 스퀘어(SQ)는 지난 10월 비트코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8년부터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 캐시앱(Cash App)을 통해 암호화폐 구매를 허용해 온 스퀘어는 이달 초 캐시앱 3분기 매출의 80%가 비트코인 거래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페이팔(PayPal) 또한 최근 비트코인을 지원했다. 10월 초 고객이 자사 앱을 통해 암호화폐를 구입해 보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을 위한 "큰 진전"이라고 JP모건은 평가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설립자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예전보다도 지금 비트코인이 더 좋다"며 "지금 상승 초기 단계이고 상승할 가능성이 더 많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스 펠레카노스 NEM 트레이딩 책임자는 “시장 구조와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은 수일 내에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비트코인 가격인이 조만간 2만 달러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다음 주 미국의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힘을 받아 2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화폐처럼 교환수단, 가치저장 등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특히 부의 저장 수단으로 좋지 않다.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 화폐를 위협할 정도로 크게 성장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불법화할 수 있는 데다 중앙은행이나 대형 기관투자자, 또 다국적 기업들이 이를 사용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휴슨 CMC 마켓츠 수석 시장 분석가는 "아직도 많은 회의론이 가상화폐를 둘러싸고 있지만 2021년까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2.6% 하락한 17,39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사상 최고가를 여전히 눈앞에 두고 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