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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몬스 가구, 코로나19에 '훨훨'… 소비자 맞춤 마케팅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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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몬스 가구, 코로나19에 '훨훨'… 소비자 맞춤 마케팅 통했다

1~11월 가구 매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증가…연 매출 1900억 원↑
맞춤 제작 서비스 강화하고 대형 전시장으로 소비자 접점 확대하는 등 'B2C'에 집중

김경수 에몬스 가구 회장이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기반으로 에몬스 가구의 매출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에몬스 가구는 올해 목표 매출인 1900억 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에몬스 가구
김경수 에몬스 가구 회장이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기반으로 에몬스 가구의 매출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에몬스 가구는 올해 목표 매출인 1900억 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에몬스 가구
‘에몬스 가구’가 집콕 추세에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깜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16일 에몬스 가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반 소비자들의 가구 교체 문의와 구매가 부쩍 늘었다. 기존 가구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노후한 주택을 고치면서 적합한 가구를 새롭게 들여놓으려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몬스 가구의 올해 1~11월 일반 가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 대리점이나 전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29% 늘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1699억 원)을 뛰어넘어 올해 목표로 잡은 매출 19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몬스 가구의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디오네 가죽 침대. 사진=에몬스 가구 공식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에몬스 가구의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디오네 가죽 침대. 사진=에몬스 가구 공식 홈페이지


이 회사의 매출 호조세를 이끈 주역은 바로 B2C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에몬스 가구 측에 따르면, 가구 시장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판(B2C)과 건설현장‧기업에 납품하는 특판(BCB)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회사 시판 대 특판 비중은 7대 3 정도였으나 올해는 8대 2로 바뀌었다.

에몬스 가구는 2018년 말부터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파나 침대의 색깔과 크기대로 제조해 공급해 주는 맞춤형 판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올해 코로나19로 국가 간 교류가 어려워지자, 해외 공장에서 가공하는 방식보다는 국내 거래처를 확보해 가구를 자체 제작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마진이 떨어지더라도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했다. 맞춤형 제작 품목에는 소파 외에도 매트리스, 침대, 식탁 등이 추가됐다. 선택가능한 색상은 7종까지 다채로워졌고 길이도 10㎝ 단위로 조율할 수 있다. 주문한 상품을 고객이 받아보는 데까지 15일 정도가 소요되지만, 소비자가 대기 기간에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몬스 가구는 지난 9월 논현동에 서울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전시장을 선보였다. 오는 2021년 1월에는 둔촌동에 대형 전시장 문을 열 계획이다. 사진=에몬스 가구이미지 확대보기
에몬스 가구는 지난 9월 논현동에 서울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전시장을 선보였다. 오는 2021년 1월에는 둔촌동에 대형 전시장 문을 열 계획이다. 사진=에몬스 가구


백화점 입점 점포를 포함해 12월 중순 현재 에몬스 가구가 운영하는 점포 수는 120여 개다. 에몬스 가구는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점포 수도 늘리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의 대표 가구거리인 논현동에 서울 지역 최대 규모인 2541㎡(약 770평)의 가구 전시장을 선보였으며, 현재 경기 김포에 1388㎡(약 420평) 규모의 전시장을 가오픈한 상태다. 내년에도 서울 강동구 둔촌동(1월)을 비롯해 진주‧전주 등 지방 주요 상권에 대형 전시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들 점포는 고정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가맹 형식이 아닌 직영으로 운영된다.

또 TV드라마 속 간접광고(PPL)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점도 실적 ‘홈런’에 영향을 미쳤다. 에몬스 가구는 올해 JTBC ‘부부의 세계’,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KBS 2TV ‘오! 삼광빌라!’, KBS 2TV ‘바람피면 죽는다’ 등 작품에 가구 협찬을 진행했다.

‘루치아노 소파’, ‘리젠스 소파’, ‘디오네 침대’ 등은 방송 출연 이후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몬스 가구는 드라마 촬영에 가구 배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 디자이너와 공간 피팅 전문가를 투입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고 전해진다.

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B2C 비중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가구는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의 인식을 고려해 내년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